Zero no Tsukaima Korean Version:Volume2 Chapter6

From Baka-Ts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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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쪽으로 사이토들이 향한것을 확인한 뒤, 큐르케는 기슈에게 명령했다. [그럼 한바탕 시작한다. 저기 기슈, 주방에 기름이 들어있는 냄비가 있지.] [튀김만드는 냄비 말야?] [그래. 그걸 네 골렘으로 가져와 줘.] [쉬운 일이지.] 기슈는 테이블의 그늘에서 장미의 조화를 흔들었다. 이것이 그의 마법의 지팡이였다. 꽃잎이 춤추고, 청동의 전쟁의 처녀가 나타난다. 골렘은 깡총깡총

주방으로 뛰어갔다. 골렘을 노리고 화살이 날아온다. 부드러운 청동에 몇자루인가 화살촉이 박혀들어, 골렘이 비틀댄다. 기슈는 깜짝 놀란 얼굴이 됐지만, 

골렘은 어떻게든 카운터 뒤의 주방에 도착하고, 기름이 든 냄비를 잡았다. [그걸, 입구를 향해서 던져줘?] 큐르케는 손거울을 바라보고, 화장을 고치면서 중얼거렸다. [이럴때에 화장하는 건가. 자네는.] 기슈가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골렘을 조종해서, 시킨대로 냄비를 입구를 향해서 던졌다. [그치만 가극의 시작이야? 주연 여배우가 맨얼굴이면.....] 큐르케는 마법으로 냄비 안의 기름에 불을 붙여서, [여신의 절굿공이]의 입구 근처에 불길을 퍼뜨렸다. 소란이 인다. 지금 막, 돌격을 감행하려던 용병의 한 부대가,

갑자기 나타난 치솟아 오르는 불길에 기가 죽었다. 큐르케는 색기가 듬뿍 담긴 동작으로 주문을 영창하고, 다시 지팡이를 흔든다. 그러니, 불길은 점점 치솟아 올라,
입구에서 멈춰선 용병들에게 옮겨 붙는다. 불길에 휘감겨서, 용병들은 바닥에서 괴로워하여 나뒹군다. 일어선 큐르케는 우아하게 머리를 치켜 올리고는 지팡이를 

내걸었다. 그런 큐르케를 노리고 화살이 몇자루나 날아왔지만, 타바사의 바람의 마법이 그 화살을 빛나가게 한다. [이름없는 용병 여러분들. 여러분들이 어째서, 우리들을 습격한건지는 조금도 모르겠지만.] 내려오는 화살의 폭풍 속, 큐르케는 미소를 띄우고 인사했다. [이 '미열'의 큐르케. 감히 상대해 드리겠어요.]

거대 골렘의 어깨위, 후케는 혀를 찼다. 지금 막, 돌격을 명령한 부대가, 불길에 휩싸여서 난리치고 있다. 옆에 선 가면 쓴 검은 망토의 귀족에게, 후케가 중얼거렸다.


[정말이지, 역시 돈으로 움직이는 녀석들을 못 써먹겠네. 저정도의 불길로 난리피우잖아.] [저걸로 됐다.] [저걸로는, 저녀석들을 해치우는 일같은 건 할 수 없잖아!] [쓰러뜨리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다. 분산시키기만 하면, 그걸로 됐다.] [당신은 그렇더라고, 나는 그렇게 못하겠네. 저녀석들 덕분에, 창피를 당했으니까.] 하지만, 망토의 남자는 대답하지 않는다. 귀를 기울이는 듯이 일어서서는, 후케에게 말했다. [좋아, 나는 라 바리엘의 계집애를 쫓는다.] [나는 어떻하라는 거야.] 후케가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좋을대로 해라. 나은 녀석들은 굽던지 삶던지, 네 맘대로다. 합류는 예의 술집에서.] 남자는 훌쩍하고 골렘의 어깨에서 뛰어내리고는,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그야말로, 어둔 밤에 부는 밤바람과 같이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섬뜩한 듯한 움직임이였다.

[정말, 제멋대로인 남자야. 뭘 생각하고 있는건지, 조금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니까.] 후케는 몹시 불쾌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아랫쪽에서 남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벌겋게 타오르는 불길이, [여신의 절굿공이]의 안에서 불어오는 열풍으로 더욱

격렬함을 늘여서 어둠속에 잠긴 궁병들의 모습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후케는 아래를 향해서 소리쳤다. [에에이 정말! 의지하지도 못할 녀석들이네! 비켜!] 골렘이 투웅! 하고 땅우림을 내면서, 입구에 다가간다. 주먹을 들어올리고는, 입구에 그것을 때려박았다.

술집의 안에서, 큐르케와 타바사는 불길을 조종하며, 바깥의 용병들을 잔뜩 괴롭혔다. 화살을 쏘아대던 녀석들도, 타바사의 바람이 불길을 옮기기 시작하자, 활을 내던지고는 도망갔다. [오옷호호! 오호! 오옷홋호!] 큐르케는 의기양양하게 웃음소리를 높였다. [봤어? 알겠어? 내 불길의 위력을! 데이고 싶지 않으면 집으로 돌아가지! 앗하하!] [좋아! 내 차례다.] 멋진 구석이 전혀 없었던 기슈가, 불길의 틈사이로 폴짝 거리던 적을 향해 '왈큐레'를 파고들게 하려고 일어선 순간..... 굉음과 함께, 건물의 입구가 사라졌다. [에?] 자욱히 일어서는 흙먼지 속에, 거대 골렘의 모습이 떠올랐다. 거대 골렘은 아무렇지도 않게 기슈의 골렘을 발로 튀겨 날린다. [아차. 잊고 있었다. 저 욕심쟁이 언니가 있었지.] 큐르케가 혀를 내밀고 중얼거렸다. [우쭐대는게 아니야! 꼬마 계집애들이! 한꺼번에 짜부려뜨려 주겠엇!] 골렘의 어깨에 선 후케가, 눈을 치켜세우고서 소리치고 있다. [어떻할래?] 큐르케는 타바사 쪽을 봤다. 타바사는, 양손을 벌리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기슈는, 거대한 골렘을 보고는, 격렬하게 패닉에 빠져서,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제군! 돌격이다! 돌격! 트리스테인 귀족의 의지를 지금이야말로 보여줄 때이다! 아버님! 보아주십시오! 기슈는 지금부터 남자가 됩니다!] 골렘을 향해서 달려가려는 기슈의 다리를 타바사가 지팡이로 잡아걸었다. 기슈는 화려하게 나뒹군다. [뭘 하는건가! 나를 남자로 있게 해줘! 공주전하의 명예를 위해서, 장미와 지게 해줘!] [됐으니까 도망치는거야.] [도망치지 않는다! 나는 도망 안쳐요!] [......너 말야, 전장에서 제일먼저 죽는 타입이네.] 타바사는 다가오는 골렘을 보고서, 무언가 퍼뜩인것 같았다. 기슈의 소매를 잡아 당겼다. [무언가?] [장미.] 기슈가 갖고 있는 장미의 조화를 가리킨다. 그것을 휘두르는 동작을 타바사가 해보였다. [꽃잎. 잔뜩.] [꽃잎이 어쨋다는 건가!] 기슈는 소리쳤지만, 곧바로 큐르케에게 귀를 잡아당겼다. [됐으니까 타바사의 말대로 해!] 그 서슬에, 기슈는 조화의 장미를 흔들었다. 대량의 꽃잎이 공중을 춤춘다. 타바사가 마법을 외웠다. 휘날린 꽃잎이 타바사가 외운 바람의 마법을 타고,

골렘에게 달라붙는다. [꽃잎을 골렘에 발라서 어쩌겠다는 건가! 아아 아름답구만!] 기슈가 소리쳤다. 타바사는 살짝 기슈에게 명령했다. [연금.]

골렘의 어깨에 타고 있던 후케는, 자신의 골렘에 꽃잎이 달라 붙은것을 보고, 콧방귀를 꼈다. [뭐야. 선물? 꽃잎으로 장식해준다고 해서, 봐주는 건 없으니까 말야!] 골렘은 주먹을 들어올렸다. 일격으로, 큐르케들이 방패대신으로 쓰던 테이블채로 으깨버릴 생각이었다. 그 순간, 달라붙었던 꽃잎이, 끈적하고 무언가의 액체로

변화했다. 기름의 냄새가 풍겨온다. '흙'계통의 엑스퍼트인 후케는, 곧바로 꽃잎이 기름으로 액화한 이유를 눈치챈다. '연금'의 주문이다. 저녀석들은, 골렘에

달라붙은 꽃잎을 '연금'으로 기름으로 바꾼 것이다. 위험해, 라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었다. 큐르케가 외운 '염구(炎球)'가 후케의 골렘을 노리고 날아왔다.

일격으로 거대 골렘은 후왁하고 불길에 감싸인다. 타오르는 불길에 버티지 못하고, 골렘이 무릎을 꿇는다. 잠시동안 망설이는 듯이 골렘은 날뛰었지만, 얼마안가

지면에 무너져 내렸다. 자신의 고용주가 패배한 것을 바라보더니, 새끼 거미가 흩어지듯이 용병들은 이리저리 도망갔다. 큐르케들은 손을 마주 잡으며 기뻐했다.

[해냈다! 이겼어! 우리들!] [내, 나의 '연금'으로 이겼습니다! 아버님! 공주전하! 기슈는 승리했습니다!] [타바사의 작전으로 이겼잖아!] 큐르케가 그 머리를 쿡 찔렀다. 횡횡히 불타 사라질것 같은 골렘을 뒤로, 무시무시한 형상의 후케가 일어났다. [자, 잘도 너희들, 두번이나 이 후케에게 흙을 뿌려겠다.....] 언뜻봐도 비참한 모습이었다. 길고 아름다웠던 머리카락은 여기저기 그슬리고, 로브는 불길로 너덜너덜하게 변했다. 얼굴은 재로 검게 변해, 멋진 미인이 엉망으로

변했다. 

[어머나, 멋진 화장이잖아. 아줌마. 당신한텐 그정도로 화려한 화장이 어울려요? 뭐라해도 한물 갔으니까.] 큐르케는 끝을 낼 생각으로 후케를 향해 지팡이를 흔들었다. 하지만, 아까전까지의 싸움으로, 마법을 외울 정신력을 거의 다 쓴것 같았다. 퐁하고 작은 불길이

날아가서는, 금방 꺼졌다. [어머, 다 떨어졌나?]큐르케는 머리를 갸웃했다. 그건 타바사도 기슈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후케도 그런것 같았다. 마법을 외우지 않고, 곧바로 이쪽을 향해 걸어왔다. [한물 갔다고? 꼬마 계집애가! 나는 아직 스물 셋이얏!] 후케는 주먹을 힘껏 쥐고는 큐르케를 때렸다. 큐르케도 있는 힘껏 주먹으로 되돌려 주었다. 두사람은 아가씨치고는 당치도 않은 모습으로 서로 치고박기 시작했다.

타바사는 자리에 앉고는 더이상 흥미 없다는 식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기슈는 미인끼리의 육탄전을 살짝 얼굴을 붉히고는 지켜봤다. 옷으 흐트러져서, 뭐라 할

수 없는 좋은 느낌이었다. 멀찍이 둘러싸서 상태를 살피던 용병들은, 곧바로 어느쪽이 이길지 내기를 하기 시작했다.


큐르케가 후케랑 치고박기 시작한 무렴, 잔교를 향해 사이토들을 달렸다. 달빛으로 길은 밝았다. 어떤 건물 사이의 계단으로 월드가 달려가서는 거길 오르기 시작했다.

['잔교'인데도, 산을 오르는 겁니까?] 사이토가 말했다. 월드는 대답하지 않는다. 긴, 긴 계단을 올라가니, 언덕 위로 나왔다. 나타난 광경을 보고는 사이토는 숨을 삼켰다. 거대한 나무가, 사방팔방으로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다. 크기는 산정도는 되는, 거대한 나무였다. 높이는 어느정도나 되는 것일까? 밤하늘에 가려져서, 꼭대기가 보이지는 않지만, 상당한 높이였다.
동경타워를 올려다 보는 기분으로 사이토는 그 거대한 나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을 붙잡는 나무의 가지에는 각각, 커다란 무언가가 매달려 있다.

거대한 나무 열매? 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배였다. 비행선과 같은 형태로, 가지에 매달려 있다. [이게 '잔교'? 그리고 저것이 '배'?] 사이토가 놀란 목소리로 말하자, 루이즈가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로 되물어왔다. [그래. 너희 세계하곤 달라?] [잔교도 배도, 바다에 있어.] [바다에 뜨는 배가 있으면, 하늘에 뜨는 배도 있어.] 루이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월드는 나무의 뿌리부근에 달려갔다. 나무의 뿌리부근엔, 거대한 빌딩의 뻥 뚫린 홀과 같이, 공동으로 되어 있었다.

말라버린 커다란 나무의 줄기를 파서 만든것 같았다. 밤이었기에, 사람 그림자는 없었다. 각 가지에 통하는 계단에는 철로 만들어진 플레이트가 붙어있다. 거기에는

무언가 문자가 달리고 있다. 역의 시간을 알리는 플레이트 같다, 라고 사이토는 생각했다. 월드는 목적으로 한 계단을 발견하고는,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은 한 층마다 휘어졌다. 손잡이가 붙어 있었지만, 낡아서는 미덥지 못했다. 계단 사이로, 밤하늘 아래에 라 로셸의 거리의 불빛이 보였다. 도중의
층계참에서, 뒤쪽에서 쫓아오는 발소리를 눈치챘다. 사이토가 뒤돌아 보니, 검은 그림자가 획하고 나부끼곤, 사이토의 머리위를 뛰어넘어서, 루이즈이 등뒤에 섰다.
얼마전, 후케의 골렘의 어깨에 타고 있던 하얀 가면의 남자였다. 사이토는 검을 뽑아드는 동시에 루이즈에게 소리쳤다.

[루이즈!] 루이즈가 뒤돌아 본다. 한순간에 남자는 루이즈를 안아 올렸다. [꺄아아!] 루이즈는 비명을 질렸다. 사이토는 검을 휘두르려고 했지만,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간 루이즈까지 통채로 베고 만다. 남자는 곡예사 처럼, 루이즈는 안은채 점프했다.

그대로 지면으로, 추락할 것만 같은 움직임이였다. 사이토는 움직이지도 못한채, 그대로 서있었다. 그 옆에서 월드가 뽑아든 지팡이를 휘두른다. 가면의 남자는
이전에 사이토가 날려버려진 바람의 철퇴에 강렬하게 맞아서는 루이즈에게서 손을 놓았다. 남자는 그대로 계단의 손잡이를 잡았지만, 루이즈는 지면을 향해 똑바로 

추락하고 있었다. 곧바로 월드는 계단에 위에서 뛰어 내려서는, 새처럼 루이즈를 향해 급격히 낙하했다. 낙하중의 루이즈를 끌어안고는 공중에 떠오른다. 하얀 가면의

남자는 다시 계단에 위에 몸을 비틀며 뛰어서 올라타고는 사이토와 대치했다. 체격은 월드와 비슷한 정도이다. 허리에서 지팡이를 뽑아든다. 검게 칠한 지팡이였다. 

사이토는 루이즈의 무사를 확인하고는 검을 잡았다. 월드와의 일전을 떠올린다. 아무생각없이 베려고 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상대가 어떤 마법을 쓸것인지는

짐작도 가지 않는다. 남자는 지팡이를 흔들었다. 남자의 머리위의 공기가 차가워 시작한다. 차갑게 식은 공기가 사이토의 피부를 찌른다. 뭘 할 생각인 것일까? 

남자는 다시 주문을 외운다. 사이토는 검을 높이 쳐들려고 했지만 델프링거가 소리쳤다. [파트너! 엎드려라!] 사이토가 엎드린 순간, 공기가 떨렸다. 파칭!하고 튀고는, 남자위 주변에서, 번개가 뻗어와 사이토의 몸을 직격한다. ['라이트닝 클라우드'!] 주문의 정체를 알아낸 델프링거가 외친다. 강렬하게 몸에 전기가 통과해, 사이토는 계단에 무너지듯 쓰러졌다. [그아아아아아!] 사이토는 신음했다. 왼팔이 타버리는 듯이 아프다. 살펴보니, 전격의 흔적이 피부를 태웠다. 왼팔이, 달군 인두를 댄것 같이 큰 화상을 입고 있었다. 고통과 놀람으로

사이토는 실신했다. 루이즈를 끌어안은 월드가 '플라이'의 주문을 외우고는 계단 위로 내려 섰다.

[사이토!] 쓰러진 사이토를 보고 루이즈가 소리친다. 월드는 혀를 차고는, 가면의 남자를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다. 바람의 철퇴, '에어 햄머'의 주문이다. 공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 단단한 덩어리로 변해, 가면의 남자를 날려버린다. 남자는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곤, 이번엔 지면을 향해 낙하 했다. 월드의 팔에서 벗어나, 루이즈는 쓰러진


사이토에게 달려갔다. 전격의 상처가, 검을 쥔 왼손에서 팔뚝까지, 옷을 그슬리면서 이어지고 있다. 루이즈는 허둥대며 사이토의 가슴에 귀를 대었다. 고동이 있다. 

루이즈는 안심했다. 강력한 전격을 받은것 같지만, 죽지는 않은것 같다. 우, 우웅, 하고 신은 소리가 난다. 사이토의 눈이 열렸다. 그리고, 괴로운 듯이 일어선다. [어, 어째서 그자식.......하지만, 아퍼......., 큿!] 델프링거가 걱정된다는 듯이 말했다. [지금 주문은 '라이트닝 클라우드'. '바람'계통의 강렬한 주문이다. 그자식, 상당한 실력자인것 같다.] [큿! 씁......] 사이토는 고통으로 얼굴을 찡그렸다. 월드가 사이토의 상태를 확인했다. [하지만, 팔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다. 본래대로 라면, 목숨을 빼앗을 정도의 주문이다. 흠...... 이 검이 전격을 중화한 것 같군. 잘은 모르겠지만, 금속이 아닌건가?] [몰라, 잊었다.] 델프링거가 대답한다. [인텔리젼스 소드인가. 희귀한 물건이로군.] 사이토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다친 팔......, 아픈 것은 아프지만, 루이즈를 구하지 못한 것이 더 아팠다. 덤으로, 멋진 곳은 전부 월드가 가져가 버렸다. 이 이상,

보기흉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사이토는 오기로 버티면서 억지로 일어서서는, 델프링거를 칼집에 넣었다. [가자, 이, 이젠 괜찮아.]

계단을 올라간 끝에는, 한자루의 가지가 뻗어있었다. 그 가지에 따라 한척의 배....., 가 정박하고 있었다. 범선과 같은 형태였지만, 공중에 뜨기 위해서일까,

뱃전에 날개가 돋아나 있었다. 위에서 부터 로프를 몇개씩이나 늘여뜨려, 위쪽으로 뻗은 가지에 매달려져 있었다. 사이토들이 오른 가지에서 줄사다리가 갑판에까지

뻗어있다. 월드들이 배위에 나타나자, 갑판에서 자고 있던 선원이 일어났다.

[뭐, 뭐야? 너희들!] [선장은 있는가?] [자고 있다. 볼일이 있다면, 내일 아침, 다시 오라고.] 남자는 럼주의 병을 나발불면서, 술에 취한 눈으로 대답했다. 월드는 대답하지 않고, 슬쩍하고 지팡이를 뽑았다. [귀족에게 두번이나 같은 말을 하게 할 셈이냐? 나는 선장을 부르라고 말하고 있다.] [귀, 귀족!] 선원은 일어서서는, 선장실로 날아가듯이 달려갔다. 잠시 지나서, 잠이 덜깬 눈의 초로의 남자를 데리고 돌아왔다. 보자를 스고 있다. 그가 선장인듯 했다. [무슨 일이신가요?] 선장은 어딘지 미심쩍다는 듯이 월드를 바라보았다. [여왕폐하의 마법위사대 대장, 월드 자작이다.] 선장의 눈이 휘둥그레 진다. 상대가 신분이 높은 귀족인것을 알고서, 갑자기 말투가 정중해진다. [이거야 이거야. 헌데, 저희 배에는 대체 어떤 용무로......] [알비온에, 지금 당장 출항해주었으면 한다.] [그런 무리를!] [칙명이다. 왕실에 거역할 셈이냐?] [당신께서 무엇을 하려 알비온에 가는 지는 알바 아니지만, 아침이 되지 않으면 출항은 할 수 없습니다!] [어째서냐?] [알비온이 가장, 라 로셸에 가까워지는게 아침입니다. 그전에 출항했다간 풍석이 모자랍니다!] [풍석이라고?] 사이토가 물어보았다. 선장은 '풍석'도 모르는 거냐?라고 말하는 듯한 얼굴이 되어 대답했다. ['바람'의 마법력을 쌓아둔 돌을 말하는 거다. 그걸로 배가 공중에 뜨는 거야.] 그리고서 선장은 다시 월드에게 향했다. [자작님, 저희배가 쌓아둔 '풍석'은 알비온까지의 최단거리분밖에 없습니다. 그 이상 쌓았다간, 적자가 나버리기 때문에. 때문에, 지금은 출항할 수 없습니다.

도중에 지면에 떨어지니까요.]

['풍석'이 모자란 만큼, 내가 보충하지. 나는 '바람'의 스퀘어다.] 선장과 선원이 얼굴을 마주봤다. 그리고 선장이 월드를 향해 끄덕인다. [그러면 충분합니다. 요금은 듬뿍 받아가겠습니다.] [짐은 뭔가?] [유황입니다. 알비온에선, 지금은 황금 정도의 가격이 붙어서요. 새로운 질서를 건설하신다는 귀족 분들에게는, 높은 가격을 붙여주셔서요. 질서의 건설에는

화약과 불꽃의 비약은 필수품이어서요.] [그 운임과 같은 가격으로 내지.] 선장은 조금 교활한 듯한 웃음을 띄우고는 끄덕였다. 상담이 성립했기 때문에, 선장은 잇달아 명령을 내렸다. [출항이다! 밧줄을 풀어라! 돛을 펴라!] 투덜투덜 불평을 말하면서도, 잘 훈련된 선원들은 선장의 명령에 따라, 배를 가지에 매단 밧줄묶음을 풀고, 옆 정삭에 기어 올라가, 돛을 펼쳤다. 돛과 날개가

바람을 받고서, 후왁하고 팽팽하게 당겨지더니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알비온에 언제 도착하나?]월드가 물어보니, [내일 정오가 지나면, 스카보로 항에 도착합니다.]라고 선장이 대답했다. 사이토는 배 옆쪽에 기대어 고개를 내밀고, 지면을 봤다. '잔교'....., 큰 나무의 가지 틈새로 보이는, 라 로셸의 불빛이 점점더 멀어져 간다. 스피드는 제법

되는 것 같았다. 루이즈가 사이토에게 다가와, 어깨에 손을 올렸다. [저기, 사이토. 상처는 괜찮아?] 루이즈가 걱정된다는 듯이 바라본다. [만지지 마.] 사이토는 그 손을 떨쳐냈다. 루이즈의 얼굴색이 바뀐다. [뭐야! 걱정해주니까!] 루이즈는, 사이토가 자신을 보지도 않았기에, 화가 났다. 걱정해주었는데도, 뭐야 저 태도는, 이라고 생각했다. 사이토는 사이토대로, 아까전에 루이즈가 가면의

남자에게 끌려 갈 뻔했을 때, 움직이지 못한 것에 답답하고, 또 한심해져서는 루이즈의 얼굴을 볼 수 가 없었다. 전날, 월드에게 들은 말이 되살아 난다.

['즉, 자네로는 루이즈를 지킬 수 없다.'] 역시 그런걸까, 라고 사이토는 침울해져 갔다. 그런 두사람 곁에, 월드가 다가왔다. [선장의 말로는, 뉴 캐슬 부근에 진을 배치한 왕군은, 포위된채 공격받아 고전중인 것 같다.] 루이즈가 깜짝 놀란 얼굴이 되었다. [웨일즈 황태자는?] 월드는 고개를 흔들었다. [몰라. 살아는 있는 것 같은데.......] [어차피, 항구마을은 전부 반란군에게 제압되어 있는 거지?] [그렇지.] [어떻하면, 왕당파와 연락을 할 수 있을까.] [진중돌파 밖에 없겠지. 스카보로라면, 뉴 캐슬까지 말로 하루 거리다.] [반란군의 틈을 빠져나와서?] [그래. 그것밖에 없을테지. 뭐, 반란군도 공연히 트리스테인의 귀족에게 손을 대진 않을 거다. 틈을 봐서, 포위선을 돌파해서, 뉴 캐슬의 진지를 향한다. 단지,

밤의 어둠엔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말야.]

루이즈는 긴장한 얼굴로 끄덕였다. 그리고서 물어본다. [그러고보니, 월드, 당신 그리폰은 어쨌어?] 월드는 미소지었다. 배 옆쪽에서 몸을 내밀고, 휘파람을 불었다. 아래쪽에서 그리폰의 날개소리가 들려왔다. 그대로 간판에 착륙해서, 선원들을 놀래켰다. [배가 아니어도, 저 그리폰으로 가면 되잖아.] 사이토가 말했다. [용도 아니고, 그런 긴 거리는 날 수 없어.]루이즈가 대답했다. 사이토는 배 옆에 주저앉았다. 깊숙히 눈을 감는다. 아무튼, 아무래도 또 위험한 일이 될것 같았다. 자두자라고 생각해서, 루이즈와 월드의 이야기를 자장가 삼아,

사이토는 잠이 들었다.


선원들의 목소리와 눈부신 빛으로, 사이토는 눈을 떴다.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있다. 배 옆에서 아래를 살펴보니, 하얀 구름이 펼쳐지고 있다. 배는 구름 위를

나아가고 있었다. [알비온이 보인다!] 종루 위에 서있던 망을 보는 선원이 큰소리로 외친다. 사이토는 졸린 눈을 비비며, 배 옆쪽에서 아래를 살펴본다. 하지만, 펼쳐진 것은 하얀 구름 뿐. 어디에도

육지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 옆에서 마찬가지로 자고 있었던 루이즈가 일어난다. [어디에도 육지같은건 없잖아.] 사이토가 그렇게 중얼거리가, 루이즈가 [저쪽이야.]라고 말하고 공중을 가리켰다. [하아?] 루이즈가 가리킨 방향을 향해 올려다보고, 사이토는 숨을 삼켰다. 거대한....., 그야말로 거대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구름의 잘린 틈

사이에서, 시커먼 대륙이 보이고 있었다. 대륙은 아득하게 시계가 이어지는 곳까지 뻗어 있었다. 지표에는 산이 치솟아 있고, 강이 흐르고 있다. [놀랐어?] 루이즈가 사이토에게 말했다. [아아, 이런 거, 본적도 없어.] 사이토는 입을 쩍 벌리고, 얼빠진 듯이 멍하니 서있었다. [부유대륙 알비온. 저렇게 공중을 부유해서, 항상 대양의 위를 해메이고 있어. 하지만, 한달에 몇번정도, 할케기니아의 위로 다가와. 크기는 트리스테인의

국토정도는 돼. 통칭 '백의 왕국'.] [어째서 '백의 왕국'인거야?] 루이즈는 대륙을 가리켰다. 커다란 강에서 넘쳐흐른 물이, 공중에 떨어지고 있다. 그 사이, 하얀 안개가 되어, 대륙은 하반부를 감싸고 있었다. 안개는 구름이 되어,

많은 비를 넓은 범위를 건너 할케기니아의 대륙에 내리는 것이라고 루이즈는 설명했다. 그 때, 종루 위에서 망을 보던 선원이 큰 소리로 말했다.

[우현상방의 구름 속에서, 배가 접근해 옵니다!] 사이토는 들을 방향을 향했다. 과연, 배가 한척 다가오고 있다. 사이토들이 타고 있던 배보다, 두배정도 크다. 배 옆쪽에 뚫린 구멍에서는, 대포가 튀어나와 있다. [헤에, 대포같은 것도 있는건가.] 사이토는 얼빠진 목소리로 감상을 늘어놓았다. 루이즈가 눈썹을 찡그렸다. [싫다. 반란 세력......, 귀족파의 군함일까.]

뒷쪽 갑판에서, 월드와 나란히 서서 배를 조종하는 지휘를 하고 있던 선장은, 망보던 선원이 가리킨 방향을 올려다 보아다. 검게 타르가 발라진 선체는 그야말로

싸우는 배를 연상시켰다. 이쪽과 딱하니 스물 몇개나 늘어선 포문을 향하고 있다. [알비온의 귀족파인가? 저놈들을 위한 짐을 나르고 있는 배라고, 가르쳐줘라.] 망보는 선원이 선장의 지시대로 수기를 흔들었다. 하지만, 검은 배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부장이 다가와서는 파랗게 질린 얼굴로 선장에게 말했다. [저 배는 기를 걸고 있지 않습니다!]선장의 얼굴도, 점점 파랗게 질린다. [그렇다 치면, 고, 공적인가?] [틀림없습니다! 내란의 혼란을 틈타, 활동이 활발해 졌다고 들었으니까요.......] [도망쳐라! 좌현 최대!]


선장은 배를 공적에게서 멀어지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검은 배는 나란히 달리기 시작했다. 위협의 한발을, 사이토들이 타고 있는 배의 진로를

노리고 쏘았다. 투쿵! 하고 둔한 소리가 나고, 포탄이 구름의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검은 배의 마스트에서, 네가지 색의 기류신호(旗流信號)가 슬슬 올라온다. [정선명령입니다. 선장.] 선장은 쓰디쓴 결단을 강요받았다. 이 배라고 해서 무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동식 대포가, 3문밖에 간판에 놓여져있는 것에 불과하다. 20여문이나 한쪽에

죽 늘어선 저 배의 화력에 비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 장식과 같은 것이다. 도움을 바라는 듯이 옆에 선 월드를 바라본다. 

[마법은, 이 배를 띄우기 위해서 전부 사용했다. 저 배에 따르게나.] 월드는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장은 입안에서 [이걸로 파산이다.]라고 중얼거리곤, 명령했다. [뒤쪽 돛을 펴라. 정선이다.]


갑자기 나타나 대포를 쏘아댄 검은 배와, 속도를 줄이고, 정선한 자신들의 배의 상태에 겁에 질려서, 루이즈는 자신도 모르게 사이토에게 달라붙었다. 불안하다는

듯이 사이토의 뒤쪽에서 검은 배를 바라본다. [공적이다! 저항하지 마라!] 검은 배에서, 확성기를 든 남자가 큰소리로 소리친다. [공적이라고?] 루이즈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검은 배는 옆쪽에서 활이나 플린트 록 총을 가진 남자들이 늘어서서, 이쪽을 겨냥했다. 갈고리가 달린 로프가 던저져서,

사이토들이 타고 있는 배의 옆쪽으로 거린다. 손에 도기나 곡도같은 물건을 가진 다부진 남자들이, 배의 사이에 걸쳐진 로프를 타고 건너온다. 그 수는 얼추 수십명.

사이토는 검을 잡았다, 만 전날의 싸움으로 자진 팔이 찌릿찌릿 아파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사이토......] 루이즈가 중얼거린다. 사이토는 그 목소리로, 어떻해든 검을 쥐었다. 왼손의 룬이 빛난다. 하지만, 어느 틈인가 등뒤에서 나타난 월드에게, 어깨를 두들겨졌다.


[그만둬라. 적은 무기를 가진 수병만이 아니야. 저만큼의 대표가, 이쪽에 겨냥하고 있다. 전장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상대와 자신의 역량을 잘 겨늠해서, 구분해

두는 것이다. 거기다, 상대편에는 메이지가 있을 지도 모른다.] 앞쪽 갑판에 메어둔 월드의 그리폰이, 옮겨타려고 하는 공적들에게 놀라, 시끄럽게 울기 시작했다. 그 순간, 그리폰에 머리가 푸르스름한 구름에 감싸였다.

그리폰은 갑판에 쓰러져셔 숨소리를 내며 자기 시작했다.

[수면의 구름....., 확실히 메이지가 있는 것 같군.] 퉁하고, 소리를 내면서, 갑판에는 공적들이 내려왔다. 화려한 차림의 한사람의 공적이 있었다. 원래는 흰색이었지만, 땀과 그리스 기름으로 더려워져 새까맣게

변한 셔츠를 가슴에 걸치고, 거기에서 적동색으로 햇볕에 탄 듬직한 가슴이 엿보인다. 덮수룩한 긴 검은 머리는, 붉은 천으로 난폭하게 정리되고, 얼굴에는 수염을

자나란 대로 내버려 두었다. 세심하게 왼쪽 눈에는 안대를 감고 있다. 그 남자가 두목인것 같았다.

[선장은 어떤 놈이야.] 거칠어 보이는 동작과 말투로 주면을 둘러본다. [나다.] 떨면서, 그래도 있는 힘껏 위엄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선장을 손을 들었다. 두목은 황새걸음으로 선장에게 다가가, 얼굴을 찰싹찰싹하고 뽑은 곡도로 때렸다. [배 이름하고, 짐은?] [트리스테인의 마리 개런드호. 짐은 유황이다.] 공적들 사이에서 한숨을 새어나왔다. 두목인 남자는 히죽하고 웃고는, 선장의 모자를 들어올리고 자신에게 썼다. [배 통채로 받아간다. 요금은 니놈들의 목숨이다.] 선약은 굴욕으로 떨었다. 그리고서 두목은, 갑판에 서있던 루이즈와 월드에 눈치챈다. [이런, 귀족 손님들까지 태우고 있었나.] 루이즈에게 다가와, 턱을 손으로 들어올린다. [이거 쌈빡한데. 너, 내 배에서 접시닦이라고 하는게 어떠냐?] 남자들은 천박한 웃음소리를 냈다. 루이즈는 그 손을 찰싹하고 쳐서 치워냈다. 불타는 듯한 분노를 담아, 남자를 노려보았다. [물러나라. 천것이.] [놀랐는데! 천것이라고 나왔다!] 남자는 큰소리로 웃었다. 사이토는 검을 뽑으려고 했지만, 월드가 그것을 막았다. 그리고, 귓가에 속삭였다. [이봐, 사역마군. 자네는 아무래도 냉정해지진 못하는 것 같군.] [하, 하지만......, 루이즈가......] [여기서 날뛰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루이즈도, 자네도, 여기에 있는 전원이 마법과 대포와 화살, 총탄으로 벌집이다.] 사이토는 깜짝 놀랐다. [자네는 루이즈의 안전을 바라지 않는건가?] 사이토의 마을을, 깊은 후회가 감싼다. 마음속 깊이, 한심하다, 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녀석을 당해내지 못해. 역시, 루이즈는....... 이녀석과 결혼하는 쪽이, 절대로 행보할거야, 라고 생각했다. 공적의 두목이, 루이즈와 월드를 가리키며 말했다. [자식들아, 이녀석들 옮겨라. 몸값은 톡톡히 받아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