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no Tsukaima Korean Version:Volume2 Chapter3

From Baka-Ts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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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의 방에 나타난 앙리엣타 왕녀는 감격한 표정을 띄우고서 무릎을 꿇은 루이즈를 끌어안았다.

[아아, 루이즈, 루이즈, 그리운 루이즈.] [공주전하. 아니됩니다. 이런 천한 장소에, 왕림하시다니...]

루이즈는 황송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아! 루이즈! 루이즈 프랑소와즈! 그런 답답한 예의는 그만둬줘! 너와 나는 친구사이! 친구잖아!] [황송한 말씀입니다. 공주전하.]

루이즈는 딱딱하게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이토는 멀뚱히 두사람의 미소녀가 서로 끌어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만둬! 여기는 추기경도, 어머님도, 저 친구인척 하고 다가오는 욕심의 거죽을 둘러쓴 궁전귀족들도 없는 곳이에요! 아아, 더이상, 나에게는 마음을 허락할

수 있는 친구는 없는 것일까. 소꿉친구 그리운 루이즈 프랑소와즈, 너마저 그런 조심스런 태도를 취한다면, 나는 죽어버릴거야!] [공주전하......]

루이즈는 얼굴을 들었다.

[어릴 적, 함께 궁전의 정원에서 나비를 쫓아다녔잖아! 진흙투성이가 되어서!]

부끄러운 표정으로 루이즈가 대답했다.

[....예에, 옷을 더럽혀 버려서, 시종인 라 폴트님에게 혼이 낫었어요.] [맞아! 맞아 루이즈! 몽글몽글한 그림 과자를 서로 빼앗으려고 맞서 싸운 일도 있어! 아아, 싸우게 되면 언제나 내가 져주었지. 너에게 머리카락을 붙잡혀서,

자주 울었었어.]

[아니요. 공주님이 승리를 거두신 적은 한번도 없으셨어요.]

루이즈가 그립다는 듯이 말했다.

[생각났어! 우리들이 그때, 아미앙의 포위전이라고 불렀던 그 일전말야!] [공주님의 침실에서 드레스를 서로 빼았으려던 때말이군요.] [그래, '궁전놀이'로 한창일 때, 어느쪽이 공주님 역을 할 것인지로 다툼이 되어선 서로 티격댔었지! 나의 한 발이 멋지게 루이즈 프랑소와즈, 너의 배에 적중해서.]

[공주님의 앞에서 저, 기절해버렸지요.]

그리고서 두사람은 아하하, 라고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다. 사이토는 질려서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얌전하게 보인 왕녀이지만, 어처구니없는 말괄량이 였다.


[그 모습이야. 루이즈. 아아 싫다. 그리워서인지 나, 눈물이 나와버려.] [어떻게 아는사이야?]

사이토가 물어보니, 루이즈는 그리운듯이 눈을 감고서 대답했다.

[공주님이 어리실 무렵에, 황송하게도 놀이상대를 맡았었어.]

그리고서 루이즈는 다시 앙리엣타에게 향했다.

[하지만, 감격했습니다. 공주님이, 그런 옛날 일을 기억해주시다니...... 저의 일같은건, 이미 잊으셨다고 생각했어요.]

황녀는 깊은 한숨을 쉬고는 침대에 앉았다.

[잊을 리가 없잖아. 그 시절은, 매일같이 즐거웠는걸. 그 어떤 고민같은 것도 없어서...]

깊은, 우려를 담은 목소리였다. 루이즈는 걱정이 되어 앙리엣타의 얼굴을 살폈다.

[네가 부러워. 자유란건 멋지구나. 루이즈 프랑소와즈.] [무슨 말씀이세요. 당신은 공주님이시잖아요.] [왕국에서 태어난 공주같은건, 새장안에서 길러지는 새와 똑같아. 기르는 주인의 기분 하나에 이리갔다, 저리갔다.....]

앙리엣타는 창문 밖의 달을 바라보며, 쓸쓸하게 말했다. 그리고 루이즈의 손을 잡고 방긋 웃으며 말했다.

[결혼해. 나.] [.......축하드려요.]

그 목소리 어딘가에서 왠지 슬픈 것을 느낀 루이즈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거기서 앙리엣타는 짚더미 위에 앉아있는 사이토를 알아챘다.

[어머, 미안해. 혹시, 방해했을까.] [방해? 어째서?] [그렇지만, 저기 저사람, 너의 연인인거지? 싫다. 나도 참, 그만 그리움에 져버려서 무슨 실수를 저질러 버린것 같네.] [예? 연인? 저 생물이?] [생물이라고 하지마.]

사이토는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공주님! 저건 단순한 사역마예요! 연인이라니 농담도 되지 않아요!]

루이즈는 있는 힘껏 고개를 붕붕 젓고서, 앙리엣타의 말을 부정했다.

[사역마?]

앙리엣타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사이토를 바라봤다.

[사람으로밖에 안보이는데....] [사람입니다. 공주님.]

사이토는 일부러인듯 앙리엣타에게 절을 했다. 그리고 연인이 아니라고 루이즈에게 강력하게 들은 일로, 더욱더 깊게 상처받았다. 아니, 그거야 이미 그런거지만,

상처 받아버렸다. 낮에, 젊은 귀족을 빤히 바라보던 루이즈의 얼굴이 되살아난다. 어차피 나같은건......, 사역마니까. 지구인이니까. 귀족이 아니니까. 

라기보단 집으로 돌아가고 싶고. 데리야키 버거 먹고 싶고. 아아, 미팅사이트의 연락이 왔을지도 모르고. 왠지 여러가지 서글픈 생각이 연쇄적으로 소용돌이쳤다.

결국 어두침침해져서는 벽에 손을 댔다. 사이토는 우쭐대는 게 빠르다고 하면, 풀이 죽는 것도 빨랐다. 참 바쁜 성격이다.

[그렇네. 하아, 루이즈 프랑소와즈, 너는 옛날 부터 어딘가 특이했었지만, 여전하구나.] [좋아서 저걸 사역마로 한건 아닙니다.]

루이즈는 침울해졌다. 앙리엣타는 다시 한숨을 쉬웠다.

[공주님, 무슨일이세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미안하네...., 싫다, 자신이 부끄러워져. 너에게 말할만한 일이 아닌데도...., 나도 참....] [말씀해 주세요. 그렇게 밝았던 공주님이, 그렇게 한숨을 쉬신다니, 무언가 터무니없는 고민이라도 있으신거죠?] [.....아니, 말할수 없어요. 고민이 있다고 말한건 잊어줘. 루이즈.] [아니되어요! 옛날에는 뭐든지 서로 이야기 했었잖아요! 저를 친구라고 불러주신건 공주님이세요. 그 친구에게 고민도 털어놓을 수 없나요?]

루이즈가 그렇게 말하자, 앙리엣타는 기쁜듯이 미소지었다.

[나는 친구라고 불러주는구나, 루이즈 프랑소와즈. 너무나 기뻐.]

앙리엣타는 결심한 듯이 끄덕이고는,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말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돼.]

그리고서 사이토 쪽을 살짝 보았다.

[자리, 비울까요?]

앙리엣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메이지에게 있어 사역마는 일심동체. 자리를 비울 이유는 없어요.]

그리고 서글픈 투로 앙리엣타는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게르마니아의 황제에게 시집가게 되었지만....] [게르마니아라고요!]

게르마니아를 싫어하는 루이즈는 놀란 목소리를 냈다.

[저 야만스런 벼락출세한 자들의 나라에!] [그래. 하지만, 할 수 없어. 동맹을 성사시키기 위해서이니까.]

앙리엣타는 할케기니아의 정치정세를 루이즈에게 설명했다. 알비온의 귀족들이 반란을 일으켜, 지금이라도 왕실이 쓰러질것 같은 일. 발란군이 승리를 거둔다면,

다음은 트리스테인에 침공해 올것이라는 일. 거기에 대항하기 위해서, 트리스테인은 게르마니아와 동맹을 맺게 되었다는것. 동맹을 위해서, 앙리엣타 왕녀가 

게르마니아 황제에게 시집가게 됬다는 것도.....

[그랬었나요.....]

루이즈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앙리엣타가 그 결혼을 바라고 있지 않은것은 말투에서부터 명백했다.

[괜찮아. 루이즈, 좋아하는 상대와 결혼하는 건, 철이 들었을 때부터 포기했으니까.] [공주님.....] [예의를 모르는 알비온의 귀족들은, 트리스테인과 게르마니아의 동맹을 바라고 있지 않아요. 두자루의 화살도, 겹쳐서 하나로 된다면 쉽게 부러뜨릴 수 없으니까 말야.

]

앙리엣타는 중얼거렸다.

[.....따라서, 나의 혼인을 방해하기 위한 재료를 혈안이 되어 찾고 있어요.] [혹시, 그런 물건이 발견된다면....]

동맹이다 알비온이다라고 들어도 사이토는 뭐가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큰일이 되가고 있다는 것 같다. 사이토는 다른사람 일인 것처럼, 응 큰일이네,

라고 생각하면서 끄덕였다.

[그럼, 혹시, 공주님의 혼인을 방해하려는 재료가?]

루이즈는 얼굴을 창백하게 해서 물어보니, 앙리엣타는 슬픈듯이 끄덕였다.

[오오, 시조 브리밀이여......, 이 불행한 공주님을 구해주세요......]

앙리엣타는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왠지 이 연극같은 행동들에 사이토는 조금 어이가 없었다. 하나하나 거창해가지고 저건 아니지.

[말해줘요! 공주님! 대체, 공주님의 혼인을 방해하는 재료라는건 뭐인가요?]

루이즈도 걸려든 것인지, 흥분한 모습으로 쉬지않고 말해댄다. 양손으로 얼굴을 덮은채, 앙리엣타는 괴로운듯이 중얼거린다.

[.....내가 이전에 썼던 한통의 편지예요.] [편지?] [그래요. 그것이 알비온의 귀족들의 손에 넘어간다면....., 그들은 곧바로 게르마니아의 황실에 그것을 전하겠지요.] [어떤 내용의 편지인가요?] [.....그건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그것을 읽는다면 게르마니아의 황실은......, 이 나를 용서하지 않을테지요. 아아, 혼인은 무너지고, 트리스테인과의

동맹은 파기. 그렇게 되면, 트리스테인은 혼자서 저 강력한 알비온과 맞서지 않으면 안되겠지.]

루이즈는 숨을 헐떡이며 앙리엣타의 손을 잡았다.

[대체, 그 편지는 어디에 있습니까? 트리스테인에 위기를 불러들이는, 그 편지라는 것은!]

앙리엣타는 고개를 저었다.

[그것이, 수중에는 없어요. 실은 알비온에 있어요.] [알비온이라고요! 그럼! 벌써 적의 손안에?] [아니요....., 그 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알비온의 반란군은 아니에요. 반란군과 골육의 싸움을 펼치고 있는 왕가의 웨일즈 황태자가....] [프린스 오브 웨일즈? 저 늠름하신 왕자님이?]

앙리엣타는 몸을 젖혀 침대에 옆으로 누었다.

[아아! 파멸이에요! 웨일즈 황태자는, 늦던 빠르던, 반란군에 잡혀버려! 그렇게 되면 그 편지도 밝은곳에 드러나버려! 그렇게 되면 파멸입니다! 파멸인 것이에요!

동맹없이, 트리스테인은 혼자서 알비온과 대치하지않으면 안되게 되어요!]

루이즈는 숨을 삼켰다.

[그럼, 공주님, 저에게 부탁하고 싶다는 일은......] [무리야! 무리야 루이즈! 나도 참, 무슨짓을! 혼란스러워! 생각해보면, 귀족과 왕당파가 싸움을 펼치고 있는 알비온에 가는 위험한 일, 부탁할리가 없어요!]

[무슨 말씀 하시는 거에요! 설령 지옥의 가마솥 안이라도, 용의 턱 안이라도 공주님을 위해서라면, 어디라도 향하겠어요! 고웆님과 트리스테인의 위기를 이 라

바리엘 공작가의 삼녀, 루이즈 프랑소와즈, 흘려보낼수는 없습니다!]

루이즈는 무릎을 꿇고 공손히 말했다.

['흙더미'의 후케를 붙잡은, 이 저에게 그 사명, 부디 맡겨주세요!]

벽에 손을 대고 풀이 죽어있던 사이토가 돌아보고 루이즈에게 말했다.

[야, 나 아니었어?]

루이즈는 사이토를 보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너는 내 사역마야.] [멍.] [사역마의 공은 주인의 공이야.]

자신만만하게 루이즈가 딱잘라 말했다.

[사역마의 실수는?] [그거야 네 실수잖아.]

뭔가 무지하게 속은것 같은 기분이지만, 반론하는 만큼 쓸데없는 언제나의 루이즈의 기세였기 때문에 사이토는 투덜거리며 끄덕였다.

[이 나의 힘이 되어준다는 거야? 루이즈 프랑소와즈! 그리운 친구!] [물론이에요! 공주님!]

루이즈가 앙리엣타의 손을 잡고 열렬한 말투로 그렇게 말하자, 앙리엣타는 눈물을 뚝뚝흘리며 울기 시작했다.

[공주님! 이 루이즈, 언제까지나 공주님의 친구이면서, 진정한 이해자에요! 영원히 맹세한 충성을, 잊는 일따위 있을것 같나요!] [아아, 충성. 이것이 진정한 우정과 충성이에요! 감격했어요. 나는, 당신의 우정과 충성을 평생 잊지 않겠어요! 루이즈 프랑소와즈!]

사이토는 입을 쩍 벌리고 절반은 어이없는 기분으로 두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말에 취한것같은, 두사람의 대화였다. 하아, 이게 귀족과 공주님이라는 건가,

귀찮음 다음에 묘한 납득을 하면서 사이토는 바라보고 있었다.

[루이즈. 우정을 확인하고 있을때, 진심으로 황송합니다만.] [뭐야.] [전쟁하고 있는 알비온이란 데 가는 건 좋은데, 어차피 이것저것 하는 건 나인거지?] [너한테 검 사줬잖아. 그정돈 하란말야.] [예. 열심히 할게요.....]

사이토는 애달픈 기분으로 고개를 떨궜다. 그러고보면, 자신의 왼쪽 손등에 나타난 전설의 사역마 '간달브'의 룬이 있는 것은, 아직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주제로 말해봤자 소용없을 없을테지만, 우선은 개 취급이니까.

[알비온에 향해서 웨일즈 황태자를 찾아 편지를 돌려받으면 되는거지요? 공주님.] [예에, 그말 대로입니다. '흙더미'의 후케를 붙잡은 당신들이라면, 분명 이 곤란한 임무를 해내줄거라고 생각해요.] [이 한목숨 걸어서라도. 급한 임무인거지요?] [알비온의 귀족들은, 왕당파를 나라의 구석진 곳까지 몰아넣었다고 들었습니다. 패배도 시간 문제일테지요.]

루이즈는 진지한 얼굴이 되어 앙리엣타에게 끄덕였다.

[서둘러서 내일 아침이라도, 여기에서 출발하겠습니다.]

앙리엣타는 그리고서 사이토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사이토는 흠칫 놀랐다. 루이즈도 바보스러울 정도로 사랑스럽고, 청초했지만 앙리엣타도 왕녀라는 이름만큼,

숨이 멎을것 같은 정도로 아름답다. 어깨 윗부근에서 잘라서 정리한 밤색의 머리가,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다. 푸른색 눈동자는, 마치 남쪽 바다와 같은 산뜻함으로

빛나고 있다. 하얗고, 투명함이 감도는 피부, 높고 모양좋은 조각과 같은 코.... 사이토는 넋을 잃고 앙리엣타를 바라보았다. 그런 모습을 루이즈가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왠지 심기가 편찮으신 것 같다. 어째서 그런 눈으로 나를 보는 거야 루이즈. 그런가, 넋놓고서 공주님을 바라봐서인가. 혹시 질투하는건가. 하지만,

너는 그 깃털모자의 귀족을 뺨을 물들이면서 바라보지 않았잖아. 거기다 그때부터 멍해져 있었잖아. 질투 한다는건 이상하잖아 루이즈. 사이토는 고개를 흔들었다.

연인도 아무것도 아닌, 나는 사역마인 거잖아? 너에게 있어서 개에 지나지 않잖아? 개에 지나지 않는데 어째서 그런 시선으로 나를 보는거야 루이즈. 아아, 개라서인가.

개주제에 공주님을 빤히 쳐다봐서인가.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멍. 사이토는 겨우 2초 사이에 거기까지 머리를 회전시켰다. 루이즈는 흥하고
 사이토에게서 눈을 돌렸다. 사이토도 돌렸다. 앙리엣타는 그런 수면 아래의 루이즈와 사이토의 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믿음직스러운 사역마씨.] [예? 나?]

앙리엣타에게 믿음직스럽다는 말을 듣고 풀이 죽어있던 사이토는 기뻐졌다.

[이야아, 그 정도까지는. 개 취급이니.] [저의 소중한 친구를,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그리고 슥하고 왼손을 내밀었다. 악수? 라고 생각했지만, 손등을 위로 향하고 있다. 이건 대체 무슨 제스쳐일까? 루이즈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되어요! 공주님! 그런, 사역마에게 손을 허락하시다니!] [괜찮아요. 이 분은 저를 위해서 움직여주시는 거에요. 충성에는, 보답이 없어서는 안됩니다.] [하아.....] [손을 허락한다니, 손? 개가 하는 그거? 거기까지 개 취급이냐?]

사이토는 암울해져서 고개를 떨궜다.

[달라. 정말, 이러니까 개인거지........., 개 평민은 아무것도 모른다니까. 손을 허락한다는 말은, 키스해도 좋다는 말이야. 알기 쉬운말로 하면 말야.] [그런, 호기로운.......]

사이토는 쩍하고 입을 벌렸다. 그렇게 어이없이 키스를 허락한다니, 과연 이세계의 공주님은 수준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앙리엣타는 방긋하고 사이토에게 웃어보였다.

민중에게 보이는 영업스마일이지만, 사이토는 '좋아한다'라고 생각했다. 이런 공주님한테 사랑받는다니, 나도 버릴만한 건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다. 사이톤느 

루이즈에게 일부러 방긋하고 웃어보였다. 루이즈는 흥하고 중얼거리고 얼굴을 돌렸다. 아, 뭐야, 역시 질투하고 있어. 거 봐라. 방금 깃털모자의 멋있는 귀족한테

홀려서 얼굴을 붉힌 벌이다, 라고 사이토는 생각했다. 사이토는 앙리엣타의 손을 잡고는 그대로 확하고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에?]

앙리엣타의 입이 놀람으로 딱 벌어진다. 사이토는 순식간에 앙리엣타의 입술의 자신의 그것을 눌러붙였다.

[읍......]

부드럽고 작은 입술이였다. 앙리엣타는 눈을 동그랗게 크게떴다. 그 눈이 하얀눈으로 바뀐다. 앙리엣타의 몸에서 힘이 빠지고 사이토의 손을 빠져나가 그대로

침대에 쓰러진다.

[기절? 어, 어째서?] [공주전하에게 무슨짓을 한거야앗! 개개개개개, 개주제에에엣!] [멍?]

사이토가 돌아보니, 루이즈의 구두 뒤편이 날아왔다. 얼굴에 루이즈의 날아차기를 먹고서 사이토는 바닥을 굴렀다.

[무슨 짓을 하는거얏!]

그렇게 말하는 사이토의 얼굴을 루이즈는 분노에 맡긴채 짖밟았다.

[손을 허락한다는 것은, 손등에 하는거얏! 손 등에 키스하는거야! 실컷 입술에다 키스해서 어쩌자는 거야앗!]

루이즈는 불이 붙은것처럼 화를냈다.

[그런 소리 들어도 말야. 너네들의 규칙같은 건 뭔지 모르는 걸.]

얼굴을 밟힌채로 사이토는 손을 벌리고서 담담히 말했다. 밟히는 것에 익숙해진 사이토가 거기에 있었다.

[이이이, 이, 이 개가.....]

루이즈의 목소리가 격력하게 떨렸다. 앙리엣타가 머리를 흔들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루이즈는 당황해서 무릎을 꿇었다. 사이토의 머리를 붙잡고서 바닥에 누른다.


[드,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사역마의 잘못은, 저의 잘못이에요! 그보다 너도 어서! 사과드리란 말야!]

저 자존심 높은 루이즈가, 다른사람에게 사과하고 있다. 덤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다. 말하는 걸 듣지 않으면 나중에 엄청나게 벌을 받을것 같다. 사이토도 할 수

없이 머리를 긁으면서 앙리엣타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키스해도 된다고 하니까.] [입술에 하는 녀석이 어디에 있어엇!] [여기.]

루이즈는 사이토를 주먹으로 때렸다.

[잊고 있었다. 누가 너한테 인간의 말을 허락했어? 멍이겠지 자식아. 개. 자아, 멍이라고 말해. 어서, 이 개가. 바보똥개.]

그리고 사이토의 얼굴을 짖밟고 잘근잘근 바닥에 짖누른다.

[괘, 괜찮아요. 충성에는 보답이 있지 않으면 안되니까.]

애써 평정을 가장하면서, 앙리엣타가 끄덕였다. 그 순간, 문이 콰당하고 열리고 누군가가 뛰어들어왔다.

[네노옴! 공주전하께! 뭘 하는거냐!]

뛰어들어온 것은 놀랍게도 이전에 사이토와 결투했던 기슈 드 그라몬이였다. 변함없이 장미의 조화를 손에 들고 있다.

[뭐냐 너.]

사이토는 바닥에 구르며, 루이즈에게 얼굴을 밟힌채로 말했다.

[기슈! 너! 엿들은거야! 지금 이야기를!]

하지만, 기슈는 두사람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정신없이 지껄였다.

[장미와 같이 보기에도 아름다우신 공주님의 뒤를 따라와봤더니 이런 곳에......, 그래서 문의 열쇠구멍으로 마치 도적과 같이 상태를 살펴보니.......,

평민 바보가 키스......]

기슈는 장미의 조화를 휘둘러 대며 소리쳤다.

[결투다! 바보자식아아아아!]

사이토는 튕겨 일어서서는 기슈의 얼굴에 주먹을 내리찍었다.

[아각!] [결투다아? 얼간이가! 니놈이 내 팔을 부러뜨린건 잊지 않았다고! 이 쪽도다!]

사이토는 쓰러진 기슈를 잔뜩 차버리고 말타는 자세가 되어서는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비, 비겁하다! 이봐! 으다다다다!] [근데, 어쩔까요? 이자식, 공주님의 이야기를 서서 들어처먹었는데요. 우선 목이라도 매달까요?]

상대가 남자라면 취급이 심해지는 사이토였다.

[그렇네....., 지금 이야기를 들어버렸다면, 곤란한데....]

기슈는 사이토의 틈을 타서 일어섰다.

[공주전하! 그 곤란한 임무, 부디 이 기슈 드 그라몬에게 명령해주십시요.] [에? 당신이?] [너는 자고 있어라.]

사이토는 기슈의 다리를 걸었다. 거창하게도 기슈가 쓰러진다.

[나도 동료로 넣어줘!]

쓰러진채, 기슈가 아우성쳤다.

[어째서야?]

기슈는, 살짝 얼굴을 붉혔다.

[공주전하의 도움이 되고 싶어서입니다.....]

사이톤느 그런 기슈의 모습에 알아챘다.

[너, 혹시 반했냐? 공주님한테!] [그런 실례되는 말을 하는게 아니야. 나는 단지그저, 공주전하의 도움이 되고싶을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기슈는 얼굴을 격렬하게 붉히고 있다. 앙리엣타를 바라보는 뜨거운 시손도 그렇고, 반했다는 것은 확실했다.

[너, 여자친구 있었잖냐. 누구더라? 그, 몽몽이던가.....] [몽모랑시다!] [어쨋단 거야?]

하지만, 기슈는 아무말 없었다. 사이토는 과연, 이라고 생각했다.

[너, 차인거구만? 그것도, 완벽하게 차였구만?] [시, 시끄러워! 네 탓이다!]

식당에서 향수 사건이었다. 그것으로 양다리가 들켜, 기슈는 몽모랑시에게 와인을 머리에서 뿌려졌던 것이다.

[그라몬? 저 그라몬원수의?] [자식이옵니다. 공주전하.]

기슈는 일어서서 공손하게 인사했다.

[당신도, 저의 힘이 되어주겠다는 건가요?] [임무의 일원으로 더해주신다면, 그것은 정말로, 바라마지 않던 행복이옵니다.]

열렬한 기슈의 말투에, 앙리엣타는 미소지었다.

[고마워요. 아버님도 훌륭하고 용감한 귀족이지만, 당신도 그 피를 이어받고 있군요. 그런 부탁드립니다. 이 불행한 공주를 구해주세요. 기슈씨.] [공주전하의 나의 이름을 불러주셨다! 공주전하가! 트리스테인의 가련한 꽃, 장미의 미소의 그대가 이 나에게 미소지어 주셨다!]

기슈는 감동한 나머지 몸을 뒤로 젖힌채 실신했다.

[괜찮으려나 이녀석?]

사이토가 기슈를 찔러본다. 루이즈는 그런 소동에 눈도 돌리지 않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내일 아침 알비온을 향해 출발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웨일즈 황태자는, 알비온의 뉴캐슬 부근에 진을 펼치고 있다고 들었어요.] [알겠습니다. 전에, 언니들과 알비온을 여행한 적이 있으니, 지리에는 밝다고 생각해요.] [여행은 위험으로 가득차있어요. 알비온의 귀족들은, 당신들의 목적을 안다면, 온갖 수단을 써서라도 방해할 것이겠죠.]

앙리엣타는 책상에 앉고는, 루이즈의 깃펜과 양피지를 써서, 슬슬 편지를 썼다. 앙리엣탄느 가만히 자신이 쓴 편이를 바라보다가, 곧이어 슬픈듯이 고개를 저었다.

[공주님? 무슨일인가요?]

이상하게 생각한 루이즈가 말을 걸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앙리엣타는 얼굴을 붉히고는, 결심한 듯이 끄덕이고 말미에 한줄을 더 붙였다. 그리고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시조 브리밀이여......, 이 자기 멋대로인 공주를 용서해주세요. 하지만, 나라를 우려해도, 저는 역시 이 글을 적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거짓을 붙이고 싶지 않아요.....]

밀서라고 하는데도, 마치 연해편지라도 쓰는것같은 앙리엣타의 표정이었다. 루이즈는 그이상,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고, 가만히 그런 앙리엣타를 바라볼 뿐이었다.

앙리엣타는 다 쓴 편지를 말았다. 지팡이를 흔든다. 그러니, 어딘가에서 나타난 것인지, 말린 편지에 봉납이 붙어 인장이 찍힌다. 그 편지를 루이즈에게 넘긴다.

[웨일즈 황태자를 만난다면, 이 편지를 전해주세요. 곧바로 예의 편지를 돌려줄 것이에요.]

그리고사 앙리엣타는 오른손 약지에서 반지를 빼고는 루이즈에게 넘긴다.

[어머님에게서 받았던 '물의 루비'입니다. 적으나마 부적이에요. 돈이 걱정된다면, 팔아버려서 여행의 자금으로 삼아주세요.]

루이즈는 깊숙히 머리를 숙였다.

[이 임무엔느 트리스테인의 미래가 걸려있습니다. 어머님의 반지가, 알비온에 부는 거친바람에게서, 여러분들을 지켜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