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no Tsukaima Korean Version:Volume1 Chapter7

From Baka-Ts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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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더미'라는 두번째 이름으로 불리며, 트리스테인 안의 귀족을 공포에 몰아넣은 메이지의 도적이 있다. 흙더미의 후케이다. 후케는 북쪽의 귀족저택에 보석이 박혀진 티아라가 있다고 들으면, 바로 달려가 그것을 받아가고, 남쪽의 귀족의 별장에 선제에게서 하사받은 가보의 지팡이가 있다고 들으면, 별장을 파괴하고 그것을 받아가고, 동쪽의 귀족의 호화저택에 알비온의 세공사가 솜씨를 양껏 부려 만든 진주반지가 있다고 들으면, 두말없이 받아가고, 서쪽의 귀족의 와인창고에 가격에 천금에 달하는 백년정도의 빈티지 와인이 있다고 들으면 노래를 부르면서 받아간다. 그야말로 신출귀몰의 대도적. 메이지의 대도적. 그것이 흙더미의 후케이다. 대담하게 훔쳐내거나, 백주대낮에 당당히 왕립은행을 터는가 하면, 야음을 틈타 저택에 침입한다. 트리스테인의 치안을 담당하는 왕실위사대의 마법위사들도 행동패턴을 읽지 못하고 휘둘리기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훔쳐내는 방법에는 공통된 부분이 있다. 후케가 노리는 사냥감이 숨겨진 장소에 숨어들 때는, 주로 '연금'의 마법을 사용한다. '연금'의 주문으로 문이나 벽을 점토나 모래고 바꿔 구멍을 만들고 파고들어가는 것이다. 귀족이라도 바보는 아니기에 물론 대책은 세워두었다. 저택의 벽이나 문에는 강력한 메이지에게 부탁해 '고정화'의 마법으로 '연금'의 마법으로 부터 보호받고 있다. 하지만, 후케의 '연금'은 강력한 것이었다. 대체적인 경우, '고정화'의 주문따위는 아랑곳없이 단순한 흙더미로 벽이나 문을 바꿔버리는 것이다. '흙더미'는 그런 훔쳐내는 방식에서 붙여진, 별명과같은 것이다. 숨어드는 것 뿐만 아니라, 힘으로 저택을 파괴할 때에는 후케는 거대한 골렘을 사용한다. 그 크기는 어림잡아 3십미터. 성이라도 부술것 같은 거대한 흙골렘이다. 모여든 마법위사들을 물리치고, 백주대낮에 당당히 보물을 훔쳐낸 일도 있다. 그런 흙더미의 후케의 정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고 있지 않다. 단지 알고 있는 것은...... 아마도 트라이앵글의 '흙'계통의 메이지라는 것. 그리고, 범행현장의 벽에 [비장의 OO, 확실히 접수했습니다. 흙더미의 후케]라고 놀리는 듯한 사인을 남긴다는 것. 그리고......, 매직아이템이라고 일컬어지는 것....., 강력한 마법이 부가된 가지가지의 이름높은 보물을 무엇보다 좋아한다는 것이다.

거대한 두개의 달이 오층에 보물창고가 있는 마법학원의 본탑의 외벽을 비추고 있다. 두개의 달빛이 벽에 수직으로 서있는 사람의 그림자를 띄우고 있었다. 흙더미의 후케이다. 기다란, 파란 머리칼을 밤바람에 나부끼며 아연히 서있는 모습에, 나라안의 귀족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도적의 풍격이 감돌고 있다. 후케는 발에서 전해져오는 벽의 감촉에 혀를 찼다.

[과연 마법학원본탑의 벽이네...... 물리충격이 약점? 이렇게 두껍다면, 어지간한 마법이 아니고선 어떻게 할 수도 없잖아!]

발 뒤쪽으로 벽의 두께를 재고 있었다. '흙'계통의 익스퍼트인 후케에게 있어, 이런 일쯤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다.

[확실히, '고정화' 이외의 마법은 걸려있지는 않은것 같지만....., 이래선 내 골렘의 힘으로라도 부술 수 있을것 같지는 않네.....]

후케는 팔을 꼬고서 고민했다. 강력한 '고정화'의 주문이 걸려있기 때문에 '연금'의 주문으로 벽에 구멍을 뚫을 수는 없다.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후케는 이를 갈았다.

[라고 해도, '파괴의 지팡이'를 포기하는 건, 있을 수 없지....]

후케의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그리고 팔을 꼰 채로, 가만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후케가 본탑이 벽에 발을 붙이고 고민하고 있을 무렵...... 루이즈의 방에서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루이즈와 큐르케는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사이토는 자신의 '닭장'위에서 큐르케가 가져온 명검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타바사는 침대에 앉고서 책을 펴고 있다.

[이건 무슨 의미야? 체르프스트!]

허리에 양손을 대고 있는 힘껏 불구대천의 적을 노려보고 있는 것은 루이즈였다. 큐르케는 여유롭게 좋아하는 상대의 주인의 시선을 받아넘긴다.

[그러니까, 사이토가 가지고 싶어하던 검을 손에 넣었으니까, 그걸 사용하라고 말하고 있는거야.] [공교롭게도. 사역마가 사용하는 도구라면 준비되어 있어. 그렇지, 사이토.]

하지만, 사이토는 그런 루이즈의 말과는 정반대로, 큐르케가 손에 넣은 검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칼집에서 꺼내서, 가만히 검을 바라보고 있다. 검을 쥐었더니 생각했던 대로, 왼손의 룬이 빛을 냈다. 그것과 동시에 몸이 가벼워진다. 깃털이라도 된듯한 느낌이다. 휘둘러보고 싶어졌지만, 방안이었기에 참기로 했다. 대체, 어떤 논리기에 자신의 왼손의 룬이 빛나는 빛나는 것일까? 알고 있는 것은, 검을 쥐면 빛이 난다는 것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훌륭한 검에 정신이 팔렸다.

[멋지다......, 역시 이거, 멋지다..... 번쩍번쩍 빛이 나는데!]

루이즈는 그런 사이토를 걷어차버린다.

[왜그러는 거야!] [돌려주도록 해. 너한테는, 말하는게 있잖아.] [야, 확실히, 그건 말도 하고 재밌지만.....]

녹투성이의 너덜너덜하다. 어차피 쓸거라면, 깨끗한 쪽이 좋은 것이다. 거기다, 큐르케는 이 검을 그냥 준다고 말하고 있으니까......

[질투는 보기 흉하지 않아? 바리엘.]

큐르케는 이겼다는 듯이 말했다.

[질투? 누가 질투한다는 거야!] [그렇잖아. 사이토가 가지고 싶어하던 검을, 내가 손쉽게 손에 넣어서 선물했으니까, 질투하는거 아냐?] [누가! 그만둬줘! 체르프스트의 인간한테서 콩 한쪽이라도 받고 싶지 않아! 그것 뿐이야!]

큐르케는 사이토를 보았다. 사이토는 루이즈가 뺏어간 대검을 아쉽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다.

[봐봐? 사이토는 이 검에 정신이 팔려있잖아. 알고 있어? 이검을 만든건 게르마니아의 연금술사 슈페경이라고 해.]

그리고 큐르케는 뜨거운 시선을 사이토에게 보냈다.

[저기, 사이토. 알겠어? 검도 여자도, 게르마니에서 나온 것에는 못당해내. 트리스테인의 여자라고 하면, 질투심 많고 참을성 없고, 히스테리에다 프라이드만 높아서 어떻게 할 수 없다니깐.]

루이즈는 큐르케를 노려보았다.

[뭐야. 사실이잖아.] [흐, 흥. 너같은건 단순한 색정광이잖아! 뭐어더라? 게르마니아에서 남자를 너무 쫓아다녀서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으니까, 트리스테인까지 유학해온거잖아?]

루이즈는 차가운 웃음을 띄우고서 큐르케를 도발했다.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아무래도 화가 머리끝까지 뻗친 모양이다.

[제법 그럴싸하게 말해주는데. 바리엘......]

큐르케의 얼굴색이 변했다. 루이즈는 이겼다는 듯이 말했다.

[왜그래. 사실이잖아?]

두사람은 동시에 자신의 지팡이에 손을 댄다. 그때까지, 가만히 책을 읽고 있던 타바사가 두사람보다 빠르게 자신의 지팡이를 흔든다. 회오리 바람이 불어올라, 큐르케와 루이즈의 손에서 지팡이를 날려버린다.

[실내.]

타바사는 담담히 말했다. 여기서 싸운다면 위험하다는 걸 말하고 싶은것 같았다.

[이애는 뭐야. 아까부터 여기 있는데.]

루이즈가 짜증을 섞어 말했다. 대답한것은 큐르케였다.

[내 친구야.] [어째서, 네 친구가 내 방에 있는거야.]

큐르케는, 눈에 힘을 주면서 루이즈를 노려보았다.

[상관없잖아.] [여, 여어.]

사이토는, 가만히 책을 읽고 있는 타바사에게 말을 걸었다. 대답은 없다. 책의 페이지를 담담히 넘기고 있다. 어지간히 과묵한것 같다. 루이즈와 큐르케는 계속 서로 노려보고 있는 채였다. 큐르케가 시선을 돌리고서 말했다.

[그럼, 사이토한데 정해달라고 하자.] [내가? 나?]

갑자기 자신이 거론되어서 인지 사이토는 당황했다.

[그래. 네 검때문에 싸운거니까.]

루이즈가 확하고 노려본다. 사이토는 고민했다. 검 자체로는, 큐르케가 사다준 번쩍번쩍한 쪽에 마음이 기운다. 하지만, 루이즈는 큐르케의 검을 고른다면, 분명 자기를 용서하지 않는다. 밥을 일주일정도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밥은 시에스타한테 부탁하면 먹여주겠지마는...... 사이토는 루이즈를 봤다. 있는 힘껏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 얼마전에, 크게 다쳤을 때에 루이즈는 자신을 간호해 주었다.... 건방지고 거만하지만, 은혜를 입고서 모른체 하는 건 좋지 않다. 거기다, 외모로 봤을 때 사이토는 루이즈 쪽이 취향인 것이다. 하지만......, 큐르케 역시 그 비싼검을 자신을 위해 사다주었다. 눈에 박힐듯한 미인이면서, 자기를 좋아해주고 있다. 앞으로 큐르케 같은 미인이 좋아해주는 일은, 평생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고를 수 없다. 검을 고른다는 것은, 다시말해 두사람 중 어느 한쪽을 고른다는 것이 된다.

[어느쪽?]

큐르케가 노려본다. 루이즈도 노려본다.

[그, 두자루 다, 는 안될까?]

사이토는 에헷하고 귀엽게 머리를 긁었다. 두사람에게 동시에 차여서, 바닥을 굴렀다.

[이봐.]

큐르케는 루이즈를 향해 돌아섰다.

[뭐야.] [이제 슬슬, 끝을 보지 않을래?] [그렇네.] [나 말야, 너같은 거, 정말 싫어해.] [나도 마찬가지야.] [마음이 통하는걸.]

큐르케는 웃은 뒤에 눈을 치켜 떴다. 루이즈도, 지지 않으려고 가슴을 폈다. 두사람은 동시에 소리쳤다.

[결투다!] [그만 둬라 좀.]

사이토는 질려서 말했다. 하지만, 루이즈도 큐르케도 서로 분노를 그대로 드러내면서 노려보고 있다. 사이토의 말같은 건 들리지도 않았다.

[물론, 마법으로 하는거지?]

큐르케가 이겼다는 듯이 말했다. 루이즈는 입술을 깨물었지만, 금방 수긍했다.

[좋아. 바라던 바야.] [괜찮겠어? 제로의 루이즈. 마법으로 결투, 할 수 있겠어?]

놀리는 듯한 어조로 큐르케가 말했다. 루이즈는 끄덕였다. 자신은 없다. 물론, 없다. 하지만, 체르프스트가의 여자에게 마법으로 승부하자는 말을 듣고서, 물러 설 수는 없다.

[물론이야! 누가 질것 같아!]


본탑의 외벽에 달라붙어있던 후케는 누군가가 다가온느 기척을 느꼈다. 통하고 벽을 차고, 곧바로 지면으로 뛰어내렸다. 지면에 부딪치는 순간, 작게 '레비테인션'의 외우고, 회전해서 속도를 죽이고 깃털처럼 착지한다. 그리고 곧바로 정원의 덤불속으로 사라져갔다.

정원에 나타난 것은 루이즈와 큐르케, 타바사, 그리고 사이토였다.

[그럼, 시작해볼까.]

큐르케가 말했다. 사이토는 걱정된다는 듯이 말했다.

[정말로 너네들, 결투따위를 하는 거냐.] [그래.]

루이즈도 할 생각이 가득차있었다.

[위험하니까 그만둬라.....]

질린 목소리로 사이토가 말했다.

[확실히, 다치는 것도 바보같네.]

큐르케가 말했다.

[그래.]

루이즈도 끄덕인다. 타바사가 큐르케에게 다가가서, 무언가 중얼거린다. 그리고서 사이토를 가리켰다.

[아, 그거 좋은생각이야!]

큐르케가 미소짖는다. 큐르케는 루이즈에게도 중얼거렸다.

[아, 그거라면 좋아.]

루이즈도 끄덕인다. 세사람은 일제히, 사이토 쪽을 향했다. 사이토는, 왠지 너무나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


[어-이. 제정신이냐? 너희들.]

사이토는 한심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본탑의 위에서부터 사이토는 로프로 묶이고, 매달려서, 공중에 늘어져있었다. 역시 어느쪽이든 고르는게 나았다, 라고 생각했다. 저 멀리 지면 아래에, 루이즈와 큐르케의 모습이 작게 보였다. 밤이라고 해서, 두개의 달 덕분에 시계는 상당히 밝았다. 탑의 옥상에는 윈드드래곤에 올라탄 타바사의 모습이 보였다. 풍룡은 두자루의 검을 물고 있다. 두개의 달 뿐만이, 사이토를 상냥하게 비추고 있다. 큐르케와 루이즈는, 지면에 서서 사이토를 올려봤다. 로프에 묶여서, 위에서부터 매달린 사이토가 작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 두사람의 눈에 보였다. 큐르케는 팔을 꼬고서 말했다.

[알겠어? 바리엘. 저 로프를 잘라서, 사이토를 지면에 떨어뜨리는 쪽이 승리야. 이긴 쪽의 검을 사이토가 사용한다. 괜찮겠지?] [알았어.]

루이즈는 딱딱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사용하는 마법은 자유. 단지, 내가 후공. 그정도는 핸디캡이야.] [좋아.] [그럼, 먼저 하도록해.]

루이즈는 지팡이를 잡았다. 옥상의 타바사가 사이토를 매단 로프를 흔들기 시작했다. 사이토가 좌우로 흔들린다. '파이어 볼' 등의 마법이 명중률은 높다. 움직이지 않는다면, 간단히 로프에 명중해버린다. 하지만....., 명중할 것인가 안할것인가를 신경쓰기 전에, 루이즈에게 문제가 있었다. 마법을 성공할 것인가 안할것인가이다. 루이즈는 고민했다. 어떤것이어야 성공할까? '바람'계통? '불꽃'계통? '물'이나 '흙'은 논외였다. 로프를 자르기 위한 공격마법은 얼마 없다. 역시, 여기선 '불꽃'이다. 그때가 되어서, 큐르케가 '불꽃'이 특기였다는 것을 생각해낸다. 큐르케의 파이어볼은 사이토의 로프를 손쉽게 자를 수 있을 것이다. 실패는 용서받지 못한다. 고민한 끝에, 루이즈는 '파이어볼'을 사용할 것으로 정했다. 작은 화구를 목표를 향해 맞추는 마법이다. 짧게 룬을 중얼거린다. 실패한다면....., 사이토는 큐르케가 사온 검을 쓰게 된다. 프라이드가 높은 루이즈에게 허락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주문영창을 완성한다. 기합을 넣어서, 지팡이를 흔들었다. 주문이 성공한다면, 불 구슬이 지팡이 끝에서 날아갈 것이었다. 하지만, 지팡이의 끝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한순간 늦게, 사이토의 뒤쪽 벽이 폭발했다. 폭풍으로 사이토의 몸이 흔들린다. [죽일셈이냐!]라고 사이토의 외침소리가 들려온다. 로프는 아무렇지도 않다. 폭으로 잘려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어설펐던 것 같다. 본탑의 벽에는 금이 가있다. 큐르케는....., 배를 감싸고서 웃고 있다.

[제로! 제로의 루이즈! 로프가 아니라 벽을 폭박시키면 어쩌자는 거야! 재주도 좋아!]

루이즈는 아무말없이 서있었다.

[당신말야, 어떤 마법이라도 폭발시켜 버린다니까! 앗핫하!]

루이즈는 분하다는 듯이 주먹을 쥐고서, 무릎을 꿇었다.

[그럼, 이젠 내 차례네....]

큐르케는 사냥꾼의 눈으로 사이토를 매달고 있는 로프를 응시했다. 타바사가 로프를 흔들고 있어서 겨냥을 맞추는게 어렵다. 그래도 큐르케는 여유로운 미소를 띄우고 있다. 룬을 짧게 중얼거리고, 익숙한 동작으로 지팡이를 내지른다. '파이어볼'은 큐르케의 18번이다. 지팡이의 끝에서 멜론 정도의 크기의 화구나 나타나, 사이토의 로프를 노리고 날았다. 화구는 겨냥이 빗나가지 않게 로프에 부딪혀 한순간에 로프를 태워버렸다. 사이토가 지면에 떨어진다. 옥상에 있던 타바사가 지팡이를 흔들어 사이토에게 '레비테이션'을 걸어주었다. 적당히 조절된 주문 덕분에 사이토는 천천히 지면에 내려왔다. 큐르케는 승리에 의기양양해져서 웃음소리를 높였다.

[나의 승리네! 바리엘!]

루이즈는 풀이 죽은채 주저앉아, 지면의 풀을 쥐어뜯기 시작했다.


후케는, 정원의 덤불속에서 일의 전말을 지켜보았다. 루이즈의 마법으로, 보물고 근처의 벽에 금이 가있는 것을 확인했다. 대체, 저 마법은 어떤 것일까? 외웠던 주문은 '파이어볼'인데도, 지팡이의 끝에서 화구가 날아가지 않았다. 대신, 벽이 폭발했다. 저런 식으로 물건이 폭발하는 주문같은건 본적도 없다. 후케는 머리를 흔들었다. 그것보다, 이 찬스를 놓칠 수는 없다. 후케는 주문을 영창하기 시작했다. 긴 영창이었다. 영창이 완성되자 지면을 향해 지팡이를 흔들었다. 후케는 살짝 웃었다. 소리를 내면서, 지면이 부풀어 오른다. 흙더미의 후케가, 그 본래의 특색을 발휘하는 것이다.


[아까운데! 바리엘!]

의기양양해진 큐르케는 큰소리로 웃었다. 루이즈는 승부에 진것이 분한지, 무릎을 꿇은채 풀이 죽어서 어깨를 떨구고 있다. 사이토는 복잡한 기분으로 루이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선 로프부터 풀어줘.]

로프로 빈틈없이 몸을 빙글빙글 감고있었다.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 큐르케가 미소지었다.

[그럼, 기꺼히.]

그 때였다. 배후에 거대한 무언가의 기척을 느끼고, 큐르케는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뭐, 뭐야 저건!]

큐르케가 입을 크게 벌렸다. 거대한 흙골렘이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큐르케는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갔다. 사이토는 그 등을 향해서 소리쳤다.

[야! 놔두고 가지 마!]

다가오는 거대한 골렘이 보인다. 사이토는 패닉에 빠졌다.

[뭐, 뭐야 이건! 크잖아!]

사이토는 도망치려고 바둥거렸지만, 로프가 몸을 빙글빙글 감고 있어서 도망갈 수 없다. 제정신을 차린 루이즈가 사이토에게 달려왔다.

[어, 어째서 묶여있는 거야! 너는 정말!] [니들이 묶어논 거잖아!]

그런 두사람의 머리위에 골렘의 다리가 들어올려진다. 사이토는 포기했다.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루이즈! 도망가!]사이토가 소리쳤다. [크, 이 로프가......]

루이즈는 열심히 로프를 풀려고 했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골렘의 다리가 내려온다. 사이토는 눈을 감았다. 아슬아슬하게, 타바사의 윈드드래곤이 미끄러지듯이 들어왔다. 사이토와 루이즈를 양다리로 단단히 잡고 골렘의 다리와 지면 사이를 빠져나갔다. 사이토들이 있던 곳에 쿠웅!하는 소리를 내고 골렘의 다리가 박힌다. 윈드드래곤의 다리에 매달려있던 두사람은 상공에서 골렘을 내려봤다. 사이토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 뭐냐고. 저건......] [잘 모르겠지만....... 거대한 흙골렘이네.] [저런 커다란게! 괜찮은 거냐!] [......저렇게 커다란 흙골렘을 조종할 수 있다니, 트라이앵글 클래스의 메이지가 틀림없어.]

사이토를 입술을 깨물었다. 방금, 위험을 돌아보지 않고, 루이즈가 자신의 로프를 풀려고 한 것을 떠올린다.

[그렇다쳐도......, 너 어째서 도망가지 않은거야.]

루이즈는 딱잘라 말했다.

[사역마를 버리는 메이지는 메이지가 아니야.]

사이토는 입을 다물고, 루이즈를 바라보았다. 왠지, 루이즈가 너무나도 눈부시게 보였다.


후케는 거대한 흙골렘의 어깨 위에서 엷은 웃음을 띄우고 있었다. 이리저리 도망치는 큐르케나, 상공을 날아다니는 윈드드래곤의 모습이 보였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후케는 머리에서부터 검은 로브를 뒤집어 써서 몸을 감싸고 있다. 로브 아래의 자신의 얼굴만 보이지 않는다면, 문제없다. 금이 가있는 벽을 향해서 흙골렘이 주먹을 때려박는다. 후케는 임팩트의 순간, 골렘의 주먹을 철로 바꿨다. 벽에 주먹이 파고든다. 파각하고 둔한 소리가 나면서 벽이 무너진다. 검은 로브 아래서 후케는 미소지었다. 후케는 흙골렘의 팔을 타고 벽에 뚤린 구멍을 통해 보물고의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가지가지의 보물이 있었다. 하지만, 후케의 사냥감은 단지 하나, '파괴의 지팡이'였다. 수많은 지팡이가 한쪽 벽에 걸려 있었다. 그 안에서, 아무리 봐도 마법이 지팡이로는 보이지 않는 물건이 있었다. 전체 1미터 정도의 길이에 본적이 없는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다. 후케는 그 아래 붙어있는 금속제의 플레이트를 바라봤다. [파괴의 지팡이. 외부반출 불가.]라고 써져있다. 후케의 미소가 더욱더 깊어진다. 후케는 '파괴의 지팡이'를 집었다. 그리고 그 가벼움에 놀란다. 대체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일까? 하지만, 지금은 생각하고 있을 틈은 없다. 서둘러서 골렘의 어깨에 탄다. 떠나는 와중에 지팡이를 흔든다. 그러니 벽에 문자가 새겨졌다.

[파괴의 지팡이, 확실히 접수했습니다. 흙더미의 후케.]


다시 검은 로브의 메이지를 어깨에 태우고 골렘은 걸어갔다. 마법학원의 성벽을 한발로 넘고서 쿠웅쿠웅하는 땅울림을 내면서 초원을 걸어갔다. 그 골렘의 상공을 윈드드래곤이 선회한다. 그 등에 타고 있는 타바사가 키보다도 긴 지팡이를 흔든다. '레비테이션'으로 사이토와 루이즈의 몸이 다리에서 윈드드래곤의 등으로 이동한다. 타바사는 다시 키보다도 긴 지팡이를 흔든다. 카마이다치* 같이 공기가 흔들려서 사이토의 몸을 감싼 로프를 잘랐다.

[고마워.]

사이토는 타바사에게 인사했다. 타바사는 무표정으로 끄덕인다. 사이토는 거대한 골렘을 바라보면서 루이즈에게 물어보았다.

[저자식, 벽을 박살냈는데....., 무슨 짓을 한거야?] [보물고.]타바사가 대답한다. [저 검은 로브의 메이지, 벽의 구멍에서 나왔을 때에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어.] [도둑인가. 하지만, 엄청 거창하게 털어갔는데....]

초원의 한가운데를 걸어가고 있는 거대한 골렘은 갑자기 퍼석하고 무너져 내렸다. 거대한 골렘은 커다란 흙의 산이 되어버렸다. 세사람은 지면에 내렸다. 달빛으로 비쳐져 수북히 쌓여진 작은 산같이 솟아오른 흙더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어깨에 타고 있던 검은 로브의 메이지의 모습은 사라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