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no Tsukaima Korean Version:Volume1 Chapter2

From Baka-Ts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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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가 눈을 뜨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어젯밤에 루이즈가 벗어던진 속옷이었다. 눈앞에서 굴러다니고 있다. 그것을 보기도 싫다는 듯이 멀리 던진다. 루이즈는 침대안에서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다. 자는 얼굴은 어린아이같이 천진난만하다. 이렇게 보고 있으니, 사이토보다 몇살 어린 것처럼 보인다. 말하고 있으면 귀족이다 마법사라며 시끄러운 계집애이지만, 자고 있을 때만큼은 귀여웠다. 그대로 평생 자고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하지만 금방 풀이 죽었다. 역시 어제의 일은 꿈이 아니었던 것이다. 자고나면 자신의 방이었다, 라는 일은 없었다. 서글퍼진다. 하지만, 상쾌한 아침이었다. 눈부신 빛이 방안에 비쳐들어오고 있다. 아침의 햇빛의 도움으로 가지고 있는 호기심의 강함이 불쑥불쑥 솟아오른다. 생각해보면, 그럴듯한 관광이기도 하다. 이 세계는 어떤 세계일까. 저기에서 쿠울하고 자고있는 건방진 마법사 소녀의 사역마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즐겁게 하자. 그런식으로 생각했다. 우선, 자고 있는 루이즈의 모포를 들췄다.

[뭐, 뭐야! 무슨일이야!] [아침이라고, 아가씨.] [에? 그, 그래..... 라니 누구야! 넌!]

루이즈는 잠이 덜깬 목소리로 소리쳤다. 음냐하고 잠이 덜깬 얼굴이 애처롭다. 괜찮은건가 이녀석.

[히라가 사이토.] [아아. 사역마. 그래, 어제, 소환했었지.]

루이즈는 일어서고, 하품을 했다. 그리고 사아토에게 명령한다.

[옷.]

의자에 걸쳐진 옷을 집어던졌다. 루이즈는 나른하다는듯이 네글리제를 벗기 시작한다. 사이토는 얼굴을 붉힌채, 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속옷.] [호, 혼자서 챙기라고!] [거기에-, 서랍장에-, 제일 아래 서랍에 들어있어.]

끝까지 사이토를 부려먹을 생각인것 같다. 혀를 차며, 서랍장의 서랍을 당겼다. 과연, 안에는 속옷이 잔뜩 들어있다. 어머니 이외의 여성용 속옷을 그대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적당히 골라서, 뒤를 보지 않고 던졌다. 속옷을 입은 루이즈가, 다시한번 나른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옷.] [아까 넘겨줬잖아!] [입혀줘.]

얕보지마, 라고 큰소리치며 돌아보았다. 속옷차림의 루이즈가 나른하다는 듯이 침대에 앉아있다. 눈을 둘곳을 모르겠다. 루이즈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평민인 너는 잘 모르겠지만, 귀족은 하인이 있을 때는 스스로는 옷같은 걸 입지않아.]

화가 난다.

[옷 정도는, 혼자서 입으라고!] [아 그래. 건방진 사역마에게는 벌이야. 아침밥은 없어.]

루이즈는 손가락을 세우고, 이겼다는 듯이 말했다. 사이토는 투덜투덜 루이즈의 블라우스를 손에 들었다.

루이즈와 방을 나서니, 비슷하게 나무로 된 문이 벽에 세개 정도 나란히 있다. 그 문중의 하나가 열리고 안에서 타는 것같은 붉은 머리카락의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루이즈보다는 크고, 사이토와 그리 차이가 없는 정도의 신장에 숨막힐 듯한 색기를 뿌리고 있다. 윤곽이 뚜렷한 얼굴에 튀어나올것 같이 가슴이 풍만하다. 마치 멜론같다. 맨위랑 두번째 단추를 풀고 가슴부근을 내비치고 있다. 그 계곡사이로 자기도 모르게 눈이 가고 만다. 갈색의 피부가 건강하고 꾸밈없는 색기를 흩뿌리고 있다. 신장, 피부색, 분위기, 가슴의 크기...., 전부 루이즈와 대조적이었다. 매력적인건 다름없지만 말이다. 그녀는 루이즈를 보고 히죽하고 웃었다.

[안녕, 루이즈.]

루이즈는 얼굴을 찡그리더니, 싫다는 듯이 인사했다.

[안녕, 큐르케.] [너의 사역마라는 건, 그거?]

사이토를 가리키고, 바보취급 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래.] [아하하! 정말로 사람이네! 굉장하잖아!]

사이토는 서글퍼졌다. 사람이라서 미안하구만. 그러는 너는 뭐야. 큐르케의 가슴을 바라보았다. 단순한 가슴외계인이잖아. 가가가, 가슴외계인이잖아. 잡아먹을듯이 바라보면서, 사이토는 생각했다.

['서몬 서번트'에서, 평민을 부르자 같은건, 너다운 걸. 과연 제로의 루이즈.]

루이즈의 하얀 뺨이, 사악하고 붉게 변했다

[시끄럽네.] [나도 어제, 사역마를 소환했어. 누구씨랑은 다르게, 한번에 주문 성공이야.] [아 그래.] [어차피 사역마로 쓰려면, 이런게 좋은데 말야~. 프레임!]

큐르케는 이겼다는 듯한 목소리로 사역마를 불렀다. 큐르케의 방에서 느릿느릿, 새빨갛고 거대한 도마뱀이 나타났다. 화악 번지는 열기가 사이토를 덮친다.

[우와! 새빻간 무언가가!]

사이토는 당황해서 뒷걸음질을 쳤다. 큐르케가 웃는다.

[옷홋호! 혹시, 당신 이 불도마뱀을 보는 건 처음?] [사슬에라도 묶어두라고! 위험하잖아! ...라기보단 뭐야 이건!] [괜찮아. 내가 명령하지 않는 한, 덤벼들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겁쟁이씨.]

큐르케는 손을 턱에 대고, 섹시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크기는 호랑이 정도일까. 꼬리는 타오르는 불덩어리로 되어있다. 살짝살짝하고 입에서 튀어나오는 불꽃이 뜨거울 것 같다.

[옆에 있는데, 뜨겁지는 않아?]

사이토가 물어보았다. 진정하고 바라보았다. 굉장해-. 몬스터다. 판타지다.

[나에게 있어서는, 서늘한 정도네.] [이건, 샐러맨더?]

루이즈가 분하다는 듯이 물어보았다.

[맞아-. 불도마뱀이야. 봐봐? 이 꼬리. 이정도로 선명하고 커다란 불덩어리의 꼬리는, 틀림없이 화룡산맥의 샐러맨더라고. 명품이야. 호사가한테 보여주면 가격따윈 붙이지 못할거야?] [그거 다행이네.] 루이즈는 괴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멋지지? 내 속성이랑 딱이야.] [너 '불꽃' 속성이었었지.] [응. 미열의 큐르케인걸. 자그맣게 타오르는 정열과 미열. 하지만, 남자에겐 그걸로도 한방이야. 너랑은 다르게.]

큐르케는 득의양양하게 가슴을 폈다. 루이즈도 지지않겠다는 듯이 가슴을 폈지만, 슬프게도 볼륨이 너무나 다르다. 루이즈는 그래도 큐르케를 노려보았다. 상당히도 지기 싫어하는 것 같다.

[너처럼 하나하나 색기를 휘날릴 정도로 한가하진 않을 뿐이야.]

큐르케는 활짝 웃었다. 여유있는 태도였다. 그리고선 사이토를 바라본다.

[당신, 이름은?] [히라가 사이토.] [히-라-가-사-이-토-? 이상한 이름.] [신경끄셔.] [그럼, 먼저 실례할게.]

그렇게 말하고, 불길같은 붉은 머리를 쓸어 올리며, 시원스런 자태로 큐르케는 떠나갔다. 쫄랑쫑랑, 커다란 몸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몸짓으로 샐러맨더가 뒤를 쫓는다. 큐르케가 없어지자, 루이즈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분해-! 뭐야 저여자! 자기가 화룡산맥의 샐러맨더를 소환했다고 해서! 아아 정말!] [괜찮잖아. 소환같은게 어떻든.] [괜찮지 않아! 메이지의 실력을 살피려면 사역마를 봐라란 말이있을 정도란 말야! 어째서 저 바보여자는 샐러맨더인데, 나는 너인거야!] [미안하구만, 인간님이라서. 그치만, 너희들도 사람이잖아.] [메이지랑 평민은, 늑대랑 개정도의 차이가 있는거야.]

루이즈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예예. 그런데, 저녀석, 제로의 루이즈라던가 말했었는데 '제로'라는 건 뭐야? 성?] [틀려! 내 이름은 루이즈 드 라 바리엘. 제로는 단순한 별명이야.] [별명인가. 저녀석이 미열이라는건 대충 알겠는데, 너는 어째서 제로인거야?] [몰라도 돼.]

루이즈는 겸언쩍게 말했다.

[가슴?]

사이토는 루이즈의 가슴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야~, 훌륭한 빨래판이다. 루이즈의 손바닥이 날아온다. 그것을 피했다.

[피하지마!] [때리지마!]

손바닥? 사이토의 머리속에, 번뜩이는 것이 있었다. 이녀석, 그러고보니...... 어제, 모두 날아갔을 때, 걸어서 돌아갔었지. 어젯밤, 덤벼들었을 때도, 사타구니를 차올렸었다. 진심으로 사이토를 혼내주려고 한다면, 때린다거나 차는것보다 마법을 사용하는게 낮지 않은가? 그 방법이 확실하고, 마법사 같잖아? 어째서 일까, 라고 사이토는 생각했다.

트리스테인 마법학원의 식당은, 학원의 부지내에서 가장 높은, 한가운데의 본탑의 안에 있다. 식당의 안에는 괜시리 긴 테이블이 세개, 나란히 놓여져 있다. 백명은 넘게 앉을 수 있을 것이다. 2학년인 루이즈들이 앉는 테이블은 한가운데 있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망토의 색은 학년을 나타내는 것 같다. 식당의 정면을 행해서 왼쪽의 테이블에 나란히 있는 조금 어른스러운 메이지들은 모두 보라색의 망토를 두르고 있다. 3학년일까. 오른쪽의 테이블의 메이지들은, 갈색의 망토를 몸에 두르고 있다. 아마 1학년일 것이다. 학년별의 체육복같다, 라고 사이토는 생각했다. 아침식사, 점심식사, 저녁식사때는 학원 안에 있는 모든 메이지들..... 학생도 선생도 모두 합쳐서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 같다. 1계단 위에 넓은 중간계단이 있다. 선생메이지들이 거기에서 환담을 나누는 것이 보였다. 모든 테이블에는 호화스런 장식이 붙어있다. 몇개인가의 촛대가 서있고, 꽃으로 장식되고, 과일이 가득 담긴 바구니가 놓여져 있다. 사이토는 식당의 호화찬란함에 놀라,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것을 눈치채재, 득의양양하게 손가락을 세우며 루이즈가 말했다. 갈색의 눈동자가, 장난스럽게 빛나고 있다.

[트리스테인 마법학원에서 가르치는 것은 마법만이 아니야.] [하아.] [메이지는 거의 전원이 귀족이야. '귀족은 마법을 가지고 그 정신을 이룬다'는 모토 아래, 귀족으로서의 교육을, 충분이 받는거야. 그래서 식당도 귀족의 식탁에 어울리는 것이 아니면 안돼.] [하아.] [알겠어? 원래대로라면 너같은 평면이 이'알뷔즈의 식당'에는 평생 들어올수 없어. 감사하라고.] [하아. 알뷔즈라는건 뭐야?] [난장이의 이름이야. 주위의 동상이 몇개인가 놓여져 있지?]

말 그대로, 벽에는 정교한 난장이의 조상이 놓여져 있다.

[잘 만들어져있네. 저거 한밤중에 움직이거나 하진 않지?] [잘 알고 있네.] [움직이는 거냐!] [라기보단 춤을 춰. 됐으니까, 의자를 빼주지 않을래? 눈치없는 사역마네.]

팔을 꼬고선 루이즈가 말했다. 목을 살짝 기울이고 복숭아색이 깃든 금발의 긴 머리가 흔들린다. 할 수 없지. 레이디 퍼스트다. 사이토는 루이즈를 위해 의자를 빼었다. 루이즈는 고맙다는 말도 없이 앉는다. 사이토는 자기의 의자를 빼서 앉았다.

[굉장한 요리인데!]

사이토가 큰소리로 외친다. 아침부터 쓸데없이 호화스럽다. 커다란 새의 로스트 구이가. 사이토를 압도한다. 그 밖에도 와인이나, 송어의 모양을 한 파이가 놓여져 있다.

[이렇게 많이는 못먹는겠는데. 나! 당했는데! 이거이거! 아가씨!]

루이즈의 어깨를 탁탁 친다. 루이즈가 계속 노려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무언가?]

사이토는 의아한 생각에 물어보았다. 하지만, 루이즈는 사이토는 노려보는 채 그대로였다.

[아아, 너무 들떠있었나. 내가. 귀족답게하지 않으면! 귀족은 아니지만!]

루이즈는 바닥을 가리켰다. 거기에, 접시가 한장 놓여져 있다.

[접시가 있네.] [있어.] [왠지 초라한게 들어있네.]

루이즈는 팔꿈치를 대고 손으로 볼을 괴며 말했다.

[저기말야? 원래 사역마는 바깥. 너는 내가 특별히 허락해서, 바닥.]

사이토는 멍하지 바닥에 주저앉고, 눈 앞에 놓여진 접시를 바라보았다. 죄송할정도로 작은 고기조각이 떠있는 스프가 흔들리고 있었다. 접시의 옆에는 단단할것 같은 빵이 반으로 잘려서, 떡하고 놓여져 있다. 테이블 위를 고개를 뻗어 훔쳐본다. 아까전에 바라보기만 한 호화스런 요리가 놓여져 있다. 자신의 접시와 비교해보면, 서글퍼진다.

[위대한 시조 브리밀과 여왕폐하. 오늘 아침의 자그마한 양식을 저희에게 내려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기도소리가 그 뒤를 따른다. 루이즈도 눈을 감고 그대로 따라한다. 사이토는 테이블 위에 놓여진 요리를 보고 생각했다. 어디야 '자그마한 양식'입니까. 충분히 호화스런 주제에. 자그마한 양식은 이쪽이잖아. 일본이 애완동물도, 이보다는 나은 걸 먹고 있습니다-라고 항의하고 싶어졌다. 이런 학대는 용서할수 없기때문에 살짝 테이블 위에 손을 뻗었다. 그 손은 루이즈에게 저지당했다. 사이토는 원망스러운듯이 루이즈를 올려보았다.

[뭐하는거야.] [닭을 넘겨.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정말이지...]

루이즈는 투덜대면서 닭의 껍질을 벗기고 사이토의 접시에 떨어뜨렸다.

[고기는?] [버릇이 되니까 안돼.]

루이즈는 맛있게 호화스런 요리를 먹기 시작했다.

[아아. 맛있어. 맜있다. 눈물나는데.]

사이토는 단단한 빵을 갉아먹으면서 중얼거렸다.

제로의 루이즈 下

마법학원의 교실은, 대학의 강의실 같았다. 강의실이 돌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거의 비슷할 것이다. 강의를 가르치는 마법사 선생이 제일 아래의 단에 위치하고, 계단과 비슷하게 자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이토와 루이즈가 교실에 들어오자 먼저 교실에 들어온 학생들이 일제히 뒤를 돌보았다. 그리고 키득키득 웃기 시작한다. 그안에는 아까전에 만난 큐르케도 있었다. 주위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과연, 남자를 한방에라는 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다. 주위를 둘러싼 남자들에게 마치 여왕처럼 받들어 올려지고 있었다. 뭐, 저런 가슴이라면 할 수 없지. 큰 가슴이란건 어떤 세계에도 공통언어인것 같다.

모두 가지각색의 사역마를 데리고 있다. 큐르케의 샐러맨더는 의자 아래에서 잠들어 있다. 어깨에 부엉이를 올려놓은 학생도 있었다. 창에는 거대한 뱀이 안쪽을 살펴보고 있다. 남자 중에 한명이 피리를 불자, 뱀은 창 밖으로 머리를 감추었다. 까마귀도 있다. 고양이도 있었다. 하지만 눈을 끈 것은, 사이토의 세계에서는 가공의 생물이라고만 여겨진 생물들이었다. 사이토는 감동했다. 놀랄만한 생물들이 이 주변에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섯개의 다리를 가진 도매뱀도 있다. 그것은 분명히... 사이토는 어설픈 판타지 지식을 되돌려보았다. 바질리스크다! 게임에서 나왔던 것이다. 거대한 눈알이 둥둥 떠있다. 저것은 무엇일까. 루이즈에게 물어보았다.

[저 눈알 괴물은 뭐야?] [버그베어.] [그럼, 문어다리 인어는?] [스큐어.]

루이즈는 마음에 안든다는 목소리로 대답하고, 비어있는 자리중 한군데에 앉았다. 사이토도 그 옆에 앉았다. 루이즈가 째려본다.

[왜그래.] [여기는 말야, 메이지의 자리. 사역마는 앉으면 안돼.]

사이토는 실망하면서, 바닥에 앉았다. 아침밥도 테이블에서 먹게하지도 못했다. 책상이 눈앞에 있다는 것이 거북하다. 이런데서 앉을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의자에 앉았다. 루이즈는 살짝 사이토를 바라보았지만, 이번에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문이 열리고 선생이 들어왔다. 중년의 여자였다. 보라색의 로브를 몸에 두르고, 모자를 쓰고있다. 포동포동한 볼이 상냥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저 아줌마도 마법사?] 사이토가 루이즈에게 물어보았다. [당연하잖아.] 루이즈는 질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녀는 교실안을 둘러보고 만족스러운 듯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여러분, 봄의 사역마 소환은 대성공인것 같네요. 이 슈브르즈, 이렇게 봄의 신학기에서 여려 종류의 사역마를 보는 것이 즐거움이랍니다.]

루이즈는 고개를 숙였다.

[어머나. 특이한 사역마를 소환한것 같네요. 미스 바리엘.]

슈브르즈가 사이토를 보며 능청스레 말하자, 교실안이 웃음으로 뒤덮였다.

[제로의 루이즈! 소환이 안되다고 근처에서 걸어가던 평민을 데려오지는 말라구!]

루이즈는 일어섰다. 긴, 금발의 머리카락을 흔들며 귀엽게도 올라간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니야! 제대로 소환했는걸! 이녀석이 와버린것 뿐이야!] [거짓말 하지마! '서몬 서번트'가 실패한 것 아니야!?]

캬하하하고 교실안의 학생들이 웃는다.

[미세스 슈브르즈! 모욕당했습니다! 감기쟁이의 마리콜느가 저를 모욕했습니다.]

움켜쥔 주먹으로 루이즈가 책상을 내리친다.

[감지쟁이라고? 나는 바람 위의 마리콜느다! 감기따윈 걸리지 않았어!]

  • 일본어에서 감기와 바람은 같은 발음이어서 놀리는 것입니다.*

[너의 걸걸한 목소리는 마치 감기걸린것 같잖아!]

마리콜느라고 불린 남자학생이 일어서서 루이즈를 노려보았다. 슈브르즈 선생이 손에든 작은 지팡이를 흔든다. 일어선 두사람은 실이 끊긴 꼭두각시 인형처럼 푹하고 자리에 앉았다.

[미스 바리엘, 미스터 마리콜느. 보기흉한 말싸움은 그만두세요.]

루이즈는 푸욱하고 실망한채 주저앉았다. 아까전까지 보였던 건방진 태도는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없다.

[친구간에 제로나 감기쟁이라고 부르는 것은 안됩니다. 아시겠어요?] [미세스 슈브르즈. 저를 감기쟁이라고 부르는 것은 중상모략입니다만, 루이즈의 제로는 사실입니다.]

킥킥하고 웃음이 번진다. 슈브르즈는 엄한 얼굴로 교실안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지팡이를 흔들었다. 킥킥하고 웃는 학생들의 입에 어디선가 나타난 붉은색의 점토가 달라붙어 있다.

[당신들은 그모습 그대로 수업을 받으세요.]

교실안의 웃음소리가 사라진다.

[그럼, 수업을 시작하죠.]

슈브르즈는 어흠하고 무겁게 헛기침을 하고 지팡이를 흔들었다. 책상 위에 돌맹이가 몇개정도 나타났다.

[저의 두번째 이름은 '적토'. 적토의 슈브르즈입니다. '흙'계통의 마법을 이제부터 일년간 여러분에게 가르치겠어요. 마법의 사대계통은 잘 알고 있겠지요? 미스터 마리콜느.] [예..예! 미세스 슈브르즈. '불꽃' '물' '흙' '바람'의 네가지 입니다!]

슈브르즈는 끄덕였다.

[지금은 잃어버린 계통마법인 '허무'를 합쳐서, 전부 다섯가지의 계통이 있는 것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대로 입니다. 그 다섯가지 계통 중에서 '흙'은 가장 중요한 위치에 놓여져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것은 제가 '흙'계통이어서, 라는 것은 아닙다. 제가 편애하는 것만도 아닙니다.]

슈브르즈는 다시한번 무겁게 헛기침을 했다.

['흙'계통의 마법은, 만물의 조성을 관장하는 중요한 마법인 것입니다. 이 마법이 없다면 중요한 금속을 만들어내는 것도 불가능하고 가공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커다란 돌을 잘라서 건물을 만드는 것도, 농작물의 수확도, 지금보다 더욱 수고를 끼치겠죠. 이렇게, '흙'계통의 마법은 여려분의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사이토는, 호오~,라고 생각했다. 이쪽의 세계에서는 아무래도 마법이 사이토의 세계의 과학기술이 담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다. 루이즈가 마법사라고 하는 것에 자랑스러운 이유가 대충 알것 같다.

[지금부터 여러분은 '흙'계통의 마법에 기본이 되는 '연금'의 마법을 배우게 됩니다. 1학년일 때에 사용할 수 있게된 사람도 있겠지만, 기본은 중요한 것이예요. 다시 한번 복습하는 것으로 배워보죠.]

슈브르즈는 돌맹이를 향해서 손에든 작은 지팡이를 흔들었다. 그리고 짧게 룬을 외치니, 돌맹이가 빛을 발했다. 빛이 가라앉고, 단순한 돌맹이였던 것은 반짝반짝 빛이나는 금속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그 금입니까? 미세스 슈브르즈!]

큐르케가 몸을 내밀었다.

[아니에요. 단순한 놋쇠입니다. 금을 연금하는 것은 '스퀘어' 클래스의 메이지 뿐이예요. 저는 단지...]

어흠하고, 약간 아쉽다는 듯한 헛기침을 하고 슈브르즈가 말했다.

['트라이앵글'이니까요....] [루이즈.]

사이토는 루이즈를 건드렸다.

[뭐야. 수업중이란 말야.] [스퀘어라던가, 트라이앵글같은건 뭘 말하는 거야?] [계통을 섞을 수 있는 수를 말하는 거야. 그걸로 메이지의 레벨이 결정돼.] [예?]

루이즈는 작은 목소리로 사이토에게 설명했다.

[예를 들면 말이지? '흙'계통의 마법은 그거 하나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불꽃'계통을 섞으면, 더욱 강력한 주문이 돼.] [과연.] ['불꽃' '흙'과 같이, 두 계통을 섞을 수 있는게 '라인'메이지. 슈브르즈 선생님 처럼 '흙' '흙' '불꽃', 세개를 섞을 수 있는 것이 '트라이앵글'메이지.] [같은걸 두개 섞으면 어떻게 되?] [그 계통이 보다 강력하게 변해.] [과연. 그러니까, 저기서 말하고 있는 선생님 메이지는 '트라이앵글'이니까, 강력한 메이지라는 거지?] [그 말대로야.] [루이즈는 얼마나 섞을 수 있어?]

루이즈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런식으로 떠들고 있을 때, 슈브르즈 선생에게 들키고 말았다.

[미스 바리엘!] [예..예!] [수업중의 사담은 삼가세요.] [죄송합니다.....] [떠들수 있는 틈이 있다면 당신이 해보는 것으로 하죠.] [에? 제가?] [그래요. 여기있는 돌맹이를, 바라는 금속으로 바꿔보세요.]

루이즈는 일어나지 않는다. 곤란하다는 듯이 우물쭈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지명받았잖아? 갔다오라고.]라고 사이토가 재촉했다. [미스 바리엘! 뭐하고 있나요!]

슈브르즈 선생에게 다시한번 불리자, 큐르케가 곤란하다는 듯이 말했다.

[선생님?] [뭐죠?] [그만두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째서인가요?] [위험합니다.]

큐르케는 딱잘라 말했다. 교신안에 거의 전원이 동의한다.

[위험? 어째서 인가요?] [루이즈는 가르치시는 건 처음이시죠?] [예. 하지만, 그녀가 노력가라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어요. 자아, 미스 바리엘. 신경쓰지 말고 해보세요. 실패를 두려워해선, 아무것도 되지 않아요.] [루이즈, 그만둬.]

큐르케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루이즈는 일어섰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긴장된 얼굴로 터벅터벅 교실 앞으로 걸어갔다. 옆에 서있는 슈브르즈는 활짝 루이즈에게 미소지었다.

[미스 바리엘. 연금하고 싶은 금속을 강하게 마음속에 떠올리는 거예요.]

끄떡하고 귀엽게 고개를 끄덕이고, 루이즈는 손에 든 지팡이를 흔들었다. 입술은 가겹게 ㄱ자로 구부리고, 진지한 얼굴로 주문을 외우려는 루이즈는 이 세상의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을만큼 사랑스러웠다. 본성을 알고 있어도, 사이토는 넘어가고 말았다. 창으로 부터 비춰오는 아침 햇살이 루이즈의 복숭아 색이 깃든 금발에 빛나고 있다. 보석같은 갈색의 눈동자. 빠질것 같은 하얀 피부. 고귀함을 느끼게 하는 윤곽이 뚜렷한 코.... 거기에 조금만이라도 상냥한 부분과 가슴이 있었다면 완벽하겠는데, 아깝네에, 아무리 귀여워도 성격이 저래서야 사양할 수 밖에 없는데, 라고 사이토는 생각했다. 하지만, 사이토의 그런 감상과 반대로 어째선가 앞자리에 앉아있는 학생들은 의자 아래로 숲었다. 저렇게 귀여운 루이즈를 보고싶지도 않은 것일까. 그러고보니, 루이즈는 별로 인기가 있는 것 같진 않았다. '제로'라는 두번째 이름으로 불리거나, 오히려 바보취급 당하고 있다. 라기보단 얕보이고 있다. 거기에 둘러보아도 루이즈처럼 사랑스러운 여자아이는 없는데. 유일하게 용모로 맞설수 있는건, 저 큐르케 정도일 것이다. 루이즈는 눈을 감고, 짧게 룬을 외치고선 지팡이를 흔들었다. 그 순간, 책상 채로 돌맹이는 폭발했다. 폭풍을 그대로 받고서 루이즈와 슈브르즈선생은 칠판에 부딪쳤다. 비명소리가 퍼진다. 놀란 사역마들이 날뛰기 시작한다. 큐르케의 샐러맨더도 갑자기 맞아서 깨어났는지 화를 내고 불덩어리를 입에서 토해냈다. 맨티코어가 날아올라 창유리를 깨고 밖으로 날아갔다. 깨진 구멍으로 아까전에 얼굴을 살피던 커다란 뱀이 들어와서 누군가의 까마귀를 삼켰다. 교실이 아비규환의 대소동이 된다. 큐르케가 일어서서 루이즈를 손가락질 했다.

[그러니까 말한거예요! 저녀석에게 시키지 말라고!] [정말! 바리엘은 퇴학시켜달라고!] [내 럭키가 뱀에게 먹혀버렸어! 럭키가!]

사이토는 망연히 서있었다. 슈브르즈 선생은 쓰러진채 움직이지 않는다. 가끔씩 경련하는 것으로 보아 죽지는 않은것 같다. 재로 새카맣게 된 루이즈가, 슬쩍 일어선다. 보기에도 불쌍한 모습이었다. 블라우스는 찟어져서 화사란 어깨를 내비치고 있다. 스커트도 찟어져서 팬티가 보인다. 하지만 대단하기도 했다. 큰 소동에 휩싸인 교실은 신경쓰지도 않는다.....얼굴에 붙은 재를 손수건을 꺼내어 닦으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 실패한것 같네.]

당연히, 다른 학생들이 맹렬한 반격을 가한다.

[조금이 아냐! 제로의 루이즈!] [언제나 성공률, 거의 제로잖아!]

사이토는 겨우, 어째서 루이즈가 '제로의 루이즈'라고 불리는 것을 이해했다.